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는 미군 내 최정예 부대와 최첨단 무기가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의 험준한 지형을 감안할 때 고성능 탄두를 장착한 공대지(空對地) 미사일이나 함대지(艦對地) 미사일로 먼저 표적 주변을 초토화할 게 확실하다.
이때 미군은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나 탈레반이 구축한 지하 벙커를 향해 91년 걸프전과 99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코소보 공습시 사용한 ‘지하 침투탄’을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군이 보유한 GBU15 미사일 발사 시스템은 위성과 연결된 컴퓨터 통제를 받아 목표물에 900㎏짜리 침투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투하할 수 있다. 이라크의 지하 지휘본부를 파괴하기 위해 개발된 GBU28 시스템은 레이저 유도를 받아 지하 침투용 2t짜리 탄두를 퍼붓게 된다.
미군이 지하벙커를 파괴하기 위해 개발한 기법 중 하나는 ‘파일 드라이버’로 첫번째 폭탄으로 생긴 구멍에 위성 유도를 받아 거푸 폭탄을 투하하는 것. 여기에는 900㎏ 탄두를 장착한 JDAM탄이 사용된다.
침투탄을 투하할 미군기가 방공망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사거리 1500㎞ 이상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등 함대지 미사일은 침투탄 공격시보다 안전하나 파괴력 측면에서는 침투탄에 못미친다.
미군은 개조된 보잉747 비행기에서 ‘살인 레이저’를 발사할 수도 있다. 이 레이저는 200㎞ 이상 떨어진 군중 속에 숨은 1명을 제거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인 특수 비행체를 목표물에 충돌시켜 수많은 로봇이 떼를 지어 나와 폭탄을 터뜨리거나 독가스를 내뿜는 ‘로봇 스웜’도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공습이 끝나면 첨단 소화기로 무장한 특수부대 대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미 인터넷신문 드러지리포트는 15일 특수부대원에게 지급될 신형 ‘이중총열 소총’은 참호나 차량 뒤에 숨은 적까지 제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소총 아래 총열에는 5.56㎜ 표준탄환이 사용된다. 그러나 위 총열에는 20㎜ 유탄이 장착돼 800m 이상 떨어진 목표물의 상공에서 폭발해 최대한 많은 사상자를 내도록 설계됐다. 레이저 유도 시스템이 장착돼 있어 폭발 지점까지 측정해주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가능하다.
‘랜드 워리어’라 불리는 첨단 시스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적외선을 이용한 야간용 광선투사기인데 이것을 헬멧에 부착하면 아군은 푸른색, 적군은 붉은색으로 나타내 피아 식별이 손쉽다. 또 전투요원간 통신에 인공위성 시스템이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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