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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월드컵경기장 개막 축사 3人 신경전

입력 | 2001-09-16 23:31:00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가 16일 2002년 월드컵 및 아시아경기대회 부산 주경기장 개막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 총재는 축사에서 “내년에 치러질 월드컵 축구대회와 부산 아시아경기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나와 한나라당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월드컵과 아시아경기의 성공은 몇 년 뒤 준공될 부산 신항만과 함께 세계 속에 우뚝 설 자랑스러운 부산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가 축사를 하는 동안 관중석에서는 7차례나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 총재는 당초 한 대표에 이어 축사를 하기로 돼 있었으나 주최측에 순서를 바꿔줄 것을 요구, 먼저 축사를 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어 한 대표는 “여기에 와서 경기장을 보고 월드컵과 아시아경기 두 대회를 완벽하게 치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민주당은 부산 아시아경기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으나관중석에선별반응이 없었다.

맨 마지막으로 이 총리가 기념사를 하려고 하자 관중석에서는 “우”하는 야유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이 총리가 “부산 아시아경기를 위해 정부에서 4800억원을 이미 지원했고, 아시아경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650억원을 추가 지원키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계속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에 앞서 이 총재와 한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 김포공항 귀빈실에서 만나 잠시 환담을 나눴다. 이 총재가 한 대표에게 “반갑다”며 악수를 청하자 한 대표는 “서울에 다시 돌아와 한번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