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체육진흥투표권인 ‘스포츠 토토’가 15일 시범발매를 시작, 내달 6일 본격 발매를 향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그동안 사행성 논란 등 잡음 속에서도 스포츠 토토가 출범하게 된 것은 2002월드컵축구 경기장 건립비 지원과 축구를 비롯한 국내 스포츠산업 활성화라는 명분이 컸기 때문이었다.
이미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이 축구복표를 통해 자국 경기력을 향상시키면서 관련 스포츠 산업의 활성화를 이루고 있다. 일본도 올 초 스포츠 복표를 발행했다. 스포츠 복표의 역기능을 상쇄하고도 남을 순기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포츠 토토는 대면 판매를 통해 미성년자의 접근을 차단하는 한편 연간 투자 금액을 제한, 사행성 예방에도 만전을 기했다는 게 발행사업자인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수탁사업자인 한국타이거풀스측의 설명이다. 앞으로 운영 과정에 잡음이 터져 나올 수 있지만 시행이 결정된 이상 스포츠 산업 활성화에 기폭제를 마련하는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게 스포츠팬의 바람이다. 그래야 돈을 내고 소득을 못 건져도 위안을 받을 수 있다.
한가지, 스포츠 토토의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최근 공단과 타이거풀스간에 갈등이 빚어져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맺은 수탁 계약 내용에 일부 불합리한 조항이 있어 타이거풀스 측이 초기 투자자본을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공익성은 물론 문서로 된 계약 내용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공단의 입장은 십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사업 연착륙을 위해 대의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탄력 있는 대처가 아쉽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양자가 한국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자라는 인식 아래 원만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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