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를 ‘한국 방문의 해’로 정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사업을 벌였으나 관광 인프라 구축보다는 1회성 이벤트 행사에 치중해 지난해보다 관광객 수가 오히려 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17일 국회 법사위에 제출한 ‘관광진흥시책 추진실태 특감자료’에 따르면 숙박 교통 등 관광 인프라 부족과 관광안내서비스 체계의 문제점 등으로 5월까지 외국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었다는 것.
또 문화관광부는 ‘한국 방문의 해’ 홍보를 위해 홈페이지를 만들었으나 세계 주요 검색엔진에 등록하지 않고 해외공관 등에 홍보용 배너설치를 요청하지 않는 등 유명무실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한국 방문의 해’ 기간 중 외국관광객에게 지정호텔 객실료를 특별 할인해주는 ‘보너스코리아 2001사업’을 실시한다고 홍보했으나 제주 충북의 25개 대상업소를 조사한 결과 96%(24개)가 이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추진중인 ‘외국인 통역안내 택시 시스템(기사와 외국인의 대화를 용역회사가 휴대전화로 통역해주는 것)’의 경우 용역회사에 통역료는 지원하면서 택시기사의 휴대전화 사용료는 보조해주지 않아 이 시스템의 이용횟수는 극히 저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연간 100만명 이상 외국인이 방문하는 서울 북창동 관광특구, 부산 해운대 등 관광지에 관광안내소조차 설치되지 않은 실정이고, 관광안내전화(국번없이 1330) 이용실적도 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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