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전문회사 지앤지(G&G) 이용호(李容湖·43) 회장 금융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유창종·柳昌宗 검사장)는 17일 폭력조직 간부 출신인 광주 J산업개발 대표 여운환(呂運桓·47·구속수감중)씨가 이씨에게서 로비자금 명목으로 받은 30억여원의 사용처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또 여씨를 상대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실제로 로비를 했는지에 대해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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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씨는 “이씨를 위해 로비를 한 적이 없다”며 로비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고 이씨에게서 받은 돈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자금 거래로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짧은 기간에 거액의 재산을 모은데다 금융감독원과 수사기관에서 수십차례 조사를 받으면서도 대부분 무혐의로 빠져나온 점에 비추어 정관계 유력인사에게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주가조작과 횡령 등으로 챙긴 수백억원 중 상당액을 로비활동에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이씨에게서 받은 회사 미공개 정보를 주식투자에 이용, 150여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D신용금고 대표 김모씨(수배중)가 이씨를 위해 로비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씨가 발행한 해외 전환사채(CB) 가운데 상당규모를 국내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편법으로 인수한 뒤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한편 이씨의 변호를 맡아 검찰 간부에게 선처를 요청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검찰총장 출신 변호사는 “지난해 KEP전자 관계자가 찾아와 억울하다고 해서 법률 자문을 해줬으며 검찰에 전화를 걸어 변호사로서 법률적 견해를 말한 적이 있다”며 “이씨는 최근에 알게 됐으며 이씨 구명을 위해 검찰에 압력을 가한 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