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발생으로 충남도내 서해안 지역의 각종 해산물 축제가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충남도와 일선 시 군에 따르면 ‘홍성 남당리 대하축제’의 경우 22일부터 한달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 홍성에서 콜레라가 발생함에 따라 일단 10월 이후로 무기 연기됐다.
홍성에서는 지난 14일 홍성읍에 사는 박모씨(54)가 경북 영천의 ‘25시 만남의 광장’ 식당과는 관계없는 콜레라 환자로 최종 판명됐는데 이는 도내에서 처음이다.
‘보령 무창포 대하 전어축제’도 사정은 마찬가지. 당초 2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로 일정이 잡혀 있었으나 전국적인 콜레라 확산으로 1주일 연기됐다 홍성에서 콜레라가 발생하자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또 다음달 8일부터 21일까지로 예정됐던 ‘서천 홍원항 전어축제’도 연기가 검토되고 있다. 현재 이들 지역 어민들은 전어회가 콜레라 발생의 한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설령 전어를 잡는다 하더라도 팔리지 않는다며 포획을 꺼리고 있다.
다음달 26일부터 28일까지로 비교적 늦게 일정이 잡힌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 역시 현재로서는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형편.
태안군 안면읍 관계자는 “대하 성수기는 9월 중순에서 11월 중순까지 이지만 콜레라 발생으로 관광객이 없을 것 같아 어민들이 시큰둥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성의 ‘광천 토굴새우젓 축제(10월 11∼14일)’와 논산의 ‘강경 맛갈축제(10월 20∼21일)’ 등의 경우 예정대로 열릴 예정이지만 지역 어민과 상인들은 콜레라 여파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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