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장부를 강타한 테러의 불똥이 공연계에도 튀고 있다.
16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가지려던 미국 첼리스트 니나 코토바의 내한 독주회가 미국내 공항 봉쇄로 취소된 데 이어, 22일 같은 장소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던 메조 소프라노 제니퍼 라모어의 공연도 취소됐다. 입장권은 환불되며, 두 공연이 취소됨에 따라 기획사측은 각각 1000만∼2000만원 가량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테러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7인의 남자들’ 공연은 정명훈 등 한국 일본 간판 연주가들이 대거 출연했음에도 유료관객과 초대를 합쳐 60%라는 저조한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공연 관계자는 “전날 밤 새벽까지 뉴스를 지켜봐 피곤한데다 당일에도 저녁뉴스를 시청하려고 공연 관람을 포기한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도 애도 분위기 확산에 따른 콘서트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21일부터 3주간 미국 순회 공연을 가지려던 볼프강 자발리시 지휘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 악단은 샌프란시스코와 달라스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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