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수가 이철승의 공격에 맞드라이브로 응수하고 있다.
한국 탁구의 ‘간판 스타’ 김택수(담배인삼공사)가 2001 SMK 코리아오픈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김택수는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결승에서 대표팀 후배 이철승(삼성생명)을 4-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택수가 오픈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94년 카타르 오픈 이후 7년 만의 일. 국제 대회 우승도 98년 방콕 아시아 경기대회 이후 처음이다. 또 결승에서 만난 이철승과는 99년 중국 오픈 이후 4연패를 기록 중이어서 김택수로서는 이날 우승으로 ‘이철승 징크스’도 넘어선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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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수 한마디 "11점 경기서는 기선제압이 중요"
김택수는 첫 세트부터 강한 드라이브를 앞세워 이철승을 공략해 1, 2세트를 모두 11-7로 따냈다. 고비는 3세트. 듀스 접전을 벌인 끝에 12-10으로 어렵게 3세트를 따낸 김택수는 여세를 몰아 4세트도 11-8로 쉽게 가져갔다.
전문가들은 이날 김택수와 이철승의 결승 격돌은 11점제 탁구로 세계 최강 중국을 넘어설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택수와 이철승은 준결승에서 각각 류궈량과 잔지안(이상 중국)을 꺾고 결승에서 마주쳤다. 특히 김택수가 준결승에서 승리한 류궈량은 현재 세계 랭킹은 11위에 머물고 있지만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99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세계적인 강호. 이번 대회에서 세계 랭킹 3, 4위인 공링후이와 마린이 각각 이철승과 김건환(상무)에 무릎을 꿇는 등 11점제로 처음 치러진 국제 대회에서 중국은 잇따라 이변의 제물이 됐다.
여자 단식에서는 유지혜(삼성생명)가 결승에 진출했으나 세계 랭킹 1위 왕난(중국)에 2-4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중국 선수끼리 결승을 벌인 여자 복식에서는 가오시-리지아 조가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조인 왕난-리주 조를 4-1로 이겼고 남자 복식에서는 공링후이-류궈량(중국) 조가 우승했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