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파트 전셋집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반면 다가구주택 등의 빈방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1일부터 18일까지 시내 단독 다가구 다세대 연립주택의 전월세 물량을 조사한 결과 입주가 가능한 빈방이 전체 3만4066가구 중 17.7%인 6046가구에 이른다고 19일 밝혔다. 또 올해 말까지 입주가 가능하도록 건축중인 다가구주택 등의 전월세 물량은 2만2074가구에 달했다.
시내 1만672가구를 표본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전세와 월세의 비율은 각각 52.6%(5615가구), 47.4%(5057가구)였다. 전월세 발생 시기별로는 △4∼6월 699가구 △7월 4171가구 △8월 4802가구 등으로 7월 이후 발생한 물량이 전체의 93.5%였다. 전세금은 보증금 5000만원 미만의 주택이 69.7%(3913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1억원 이상도 139가구나 됐다.
월세는 최저 10만원(강북)에서 최고 250만원(강남)이었다.
서울시는 다가구주택 등 서민 주택의 빈 가구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주차 및 주택관리가 힘들고 초고속 통신망 등 정보통신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공용주차장 확보 등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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