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것 다 놀면 어떻게 16강에 가느냐?'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때문에 축구인들이 국정감사에서 혼쭐이 났다.
19일 월드컵조직위원회에 대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히딩크 감독의 불성실한 자세를 꼬집으며 월드컵 16강 대책을 철저히 세우라고 촉구했다.
히딩크 `때리기'는 한나라당 신영균 의원의 톤이 가장 높았다.
영화배우 출신인 신 의원은 '히딩크의 지도력이 의심된다'고 포문을 연 뒤 '일본 트루시에 감독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주고 데려왔는데 지금까지 해놓은 게 뭐가 있느냐'고 따졌다.
그는 히딩크 감독의 불성실한 자세도 물고 늘어졌다.
신 의원은 '대표팀을 맡은 지 얼마나 되나. 1년, 아니 10개월 밖에 안 됐다. 그런데 뭐 열심히 했다고 휴가를 두 번이나 갔다오고, CF나 찍고 또 수술했다고 쉬고.... 이래서 되겠느냐. 정말 걱정이 앞선다'고 통탄했다.
신 의원은 이어 '히딩크 감독의 별명이 항간에 영대빵이라고 하더라'며 '월드컵 주최국으로서 체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당장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이연택 조직위원장에게 주문했다.
한나라당 강신성일 의원은 '최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히딩크 감독에) 실망을 느낀 국민들이 많았다'며 '테스트라는 이유로 새로운 선수 발굴을 한다는데 주어진 여건 속에서나 잘하라고 해라'고 충고했다.
강 의원을 비롯한 몇몇 의원들은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에게 '히딩크와 기본적인 것에 대해 협의는 하고 있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 전무는 상기된 표정으로 '협의는 하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