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북면 주민 2000여명은 요즘 잔치분위기다. 울릉 일주도로가 39년만에 오는 26일 완공되기 때문이다. 북면 주민들이 울릉읍에 나가려면 배를 타거나 태하고개를 넘어야 하지만 폭풍우나 눈 때문에 나가지 못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울릉일주도로는 1962년 당시 울릉도를 찾은 박정희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공사를 시작했으나 거센 파도가 공사현장을 쓸어버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쉬엄쉬엄 공사를 이어오다가 전체 44.2.km 중에서 북면주민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남양∼태하 4.37km 구간이 드디어 26일 오후 2시 개통되는 것. 섬목∼내수전 4.4km는 지형이 너무 험한데다 환경파괴 우려가 높아 남겨뒀다.도동 사람이 겨울에 북면에 가면 눈으로 길이 막혀 겨울 끝나고 와야한다는 이야기는 이제 추억이 됐다. 황병근(黃炳根·47) 북면 면장은 “겨울에는 눈 때문에, 여름에는 파도 때문에 읍에 나가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주민들이 수십년동안 불편을 겪어왔다”며 “일주도로 개통으로 울릉의 역사가 바뀐다며 기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관광객들도 해안선을 따라 차를 타고 울릉의 가을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일주도로는 울릉주민의 생활에 적지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허수만(許秀萬) 부군수는 “저동과 도동이 지나치게 복잡해진 까닭은 섬전체의 교통이 불편했던 탓이 컸다”며 “일주도로는 섬전체의 기능을 분산시키는 데도 상당한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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