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킷 맨’ 로저 클레멘스(39·뉴욕 양키스·사진)는 야구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온갖 영광을 안은 투수다. 트레이드 마크인 탈삼진왕과 다섯 번에 걸친 사이영상 수상, 그리고 우승에 눈이 멀었다는 비난을 감수하며 트레이드를 자청한 끝에 얻은 챔피언 반지까지….
이런 그가 올해는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메이저리그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2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한 그는 7회 1사까지 5안타 3실점(2자책)으로 막아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16연승을 달린 그는 올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선 맨처음이자 1959년 얼리 윈(당시 40세) 이후 42년만에 최고령 20승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더욱이 올해 그가 기록중인 20승1패는 메이저리그에서 20승 이상을 거둔 투수중 역대 최고 승률(0.952).
양키스는 6번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시되는 클레멘스의 역투로 4년 연속 디비전 우승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신인타자 앨버트 푸욜스는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3타점을 보태 시즌 120타점으로 1930년 월리 버거가 세운 신인 최다타점 기록(119개)을 71년만에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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