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한국 학생이 미국의 테러 참사 뒤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e메일을 보내왔다. 이 학생은 외국인 고등학교에 다닌다. 이 학교는 외국인 교사가 영어로 강의하며 외국학생과 사우디 학생들이 함께 다닌다. 사우디는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빈 라덴의 출생지다.
# 1신
“아∼우리 학교 분위기 장난이 아니다. 선생님들은 슬퍼서 울고 친구들은 학교에 나오지 않고….”
# 한국 학생의 답신
“우리나라 학교에서도 난리야. 어떤 아이들은 분노하고 어떤 아이들은 슬퍼하고 어떤 아이들은 미국을 욕하고….”
# 2신
“1만명 넘게 죽었는데 불쌍하잖아. 잘못도 없는 시민들이 다쳤잖아. 우리 학교에선 미국 친구들 학교에 오지도 않고 어떤 선생님은 학교 문 닫았으면 하고…. 미국을 싫어하는 나라도 많지만 그래도 목숨이 한순간에 날아갔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좋아한다고는 들었는데 좀 너무하더라. 솔직히 아랍애들은 신났어. 진짜 그런 거 보면…. 사람 목숨인데. 학교 문 닫았는데…. 모르겠다. 내 생각은 미국 사람들 너무 불쌍해. 내 미국 친구들 너무 불쌍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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