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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품을 말한다]'공명' 리더 최윤상의 콘서트 '통해야'

입력 | 2001-09-20 19:13:00


막혀 있다. 무엇이 막혀 있는가? 사람들의 마음이 막혀 있다. 저마다 귀를 닫고 상대방의 소리를 들어보려 하질 않는다. 통해야 한다. 최윤상 송경근 박승원 조민수 네 사람으로 이루어진 우리 타악그룹 ‘공명’은 통을 두드리는 것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통하게 해 보고자 한다. 그래서 이번 공연의 제목은 ‘통해야’다. 공명하면 통한다. 이번에 새로 내놓은 음반 제목도 ‘통해야’로 정했다.

우리 ‘공명’팀은 공연 때마다 30여가지의 악기를 다룬다. 우리가 직접 고안해 제작한 악기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팀 이름이기도 한 대나무 악기 ‘공명’이다. 30cm부터 1m에 이르는 대나무 통을 만들어 두드리고 불면서 리듬의 신명을 빚어내고자 했다. 또한 전통음악에서의 취약한 낮은음(베이스)을 해결하고자 했다. 다행히 많은 팬들이 우리의 시도에 격려를 보내왔다.

팬들에게 친숙한 ‘공명유희’ ‘연어 이야기’ 등과 함께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세 곡이다. ‘나무 위의 여인’에서는 대금과 첼로의 서정적 선율과 함께 우리 네 명이 그동안 연습해온 노래를-세련되지는 못했지만-부르게 된다. ‘전쟁과 평화’에서는 전쟁의 아픔을 음악으로 표현해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통해야’에서는 클래식 현악앙상블과 타악 전문팀 레이디 공명 등이 함께 출연해 서로 통하는 마음을 소리로 선보일 것이다.

국악인가? 클래식인가? 팝인가? 우리는 그런 규정을 사절한다. 우리는 다만 눈빛 하나로도 전해지는 기(氣)의 집합이기를 원한다. 정신과 육체의 느낌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적합한 표현을 찾아 아무도 시도하지 못한 음악을 창조하고자 한다.

▼공명 콘서트 '통해야'▼

#21일 오후 8시, 22.23일 오후 7시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 대극장

#2만∼3만원

#02-532-7767(공연기획 트러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