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16개 유럽국들은 20일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지원을 선언했다. 사우드 알 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국을 지원하겠다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했다.
방미중인 유럽연합(EU) 대표단도 이날 미 행정부 각료들과 만나 테러와의 전쟁에 함께 연합전선을 구축해 긴밀한 파트너십을 펴나가기로 합의했다. EU 대표단과 미 각료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국제 테러를 제거하고 그 지도자와 하수인들과 조직망을 제거하기 위해 포괄적이고도 조직적이며 지속적인 노력을 펼 것”이라고 발표했다.
EU 회원국들 중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미국에 자국 군사기지 사용을 허용했다. 스페인은 세비야 인근 모론의 군사기지와 로타항(港)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미국측 사용허가 요청을 수락했으며, 포르투갈은 대서양 중동부의 아조레스 군도에 있는 군사기지의 사용을 허용했다. 아조레스 군사기지는 미 항공기들의 재급유 기착지로 이용된다. 그러나 미국이 테러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군사행동을 취할 경우 소수의 나라들만이 미국과 나란히 싸우도록 요청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 미국 고위관리가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 관리는 다른 나라들은 다양한 반(反)테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며, 이 같은 역할 중 일부는 배후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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