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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테러장세 이동통신株만 '의기양양'

입력 | 2001-09-24 18:31:00


미국 테러사건 이후 마땅한 추천 종목을 내놓지 못해 머리를 싸매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이 요즘 이동통신주를 테러장세의 대안으로 연일 추천하고 있다. 실제 주가도 SK텔레콤이 13일부터 24일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7일연속 올랐으며 KTF와 LG텔레콤도 각각 4일과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이동통신주가 반등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나름대로 강세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경기변화에 덜 민감〓LG증권 정승교연구위원은 “이동통신업종은 3∼4년간의 설비투자를 끝내고 이제 확실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대표적 경기방어종목”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테러사태때 휴대폰이 큰 역할을 한 탓에 미국에서 휴대폰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무선데이타통신 이용자 증가〓IMT서비스의 전단계로 144Kbps속도의 무선데이타서비스가 가능한 2.5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의 가입자가 최근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호재. KTF는 무선데이타서비스 가입자당 매출액이 지난해 연말 이후 7월까지 61% 증가했고 SK텔레콤이 45%, LG텔레콤이 8.4%의 증가를 보였다.

▽일본 ’3세대’ 통신서비스 개시〓일본 NTT 도코모가 다음달 1일부터 전송용량이 크게 늘어난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일종의 IMT서비스)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서비스를 한다. 이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세계적인 통신주가 르네상스를 맞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SKT’효과〓SKT가 신세기통신을 합병하면서 자사주 3%를 교부하는 방식을 취한 점도 외국인들의 매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자사주를 신세기통신에 줄 경우 자사주 소각효과로 인해 배당이익 상승효과를 가져오기 때문. SKT강세는 여타 이동통신주 뿐만 아니라 한국통신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유선통신서비스업체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동양증권 안영남연구원은 “정보통신부가 단말기 보조금폐지를 아예 법제화 할 경우 현재 2.5세대 단말기에 지급하고 있는 장려금도 없어져 단말기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악재”라며 “또 통신주 중에서도 매출이나 이익이 엇갈리기 때문에 선도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