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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피플]LG-DOW폴리카보네이트 한학성사장

입력 | 2001-09-24 19:02:00


LG-DOW폴리카보네이트 한학성(韓鶴聖·54) 사장은 LG그룹내에서 ‘승부사’로 통한다. 일을 맡았다면 휴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끝장을 보고 만다는 데서 붙여진 별명이다.

한 사장은 이 승부 기질을 100% 발휘, 2억달러를 투자한 여수공장을 1년4개월 만인 11일 준공했다. 예정일보다 6개월 앞당긴 것이다. 금융 비용만 따져도 80억원 이상 절약했다. 단 1명의 인명 사고도 없어 공기 단축을 요청한 합작사 다우케미칼도 대만족이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휴대전화, CD 등에 사용되는 특수 플라스틱. PVC 등 일반 플라스틱보다 6배정도 비싼 고부가가치 품목이다. 일반 플라스틱은 이미 세계적인 공급 과잉인 데다 중국까지 시장을 넘보고 있어 LG화학은 앞으로 회사를 ‘먹여 살릴’ 효자 종목 중 하나로 폴리카보네이트를 꼽아두고 있었다.

한 사장은 “오랫동안 폴리카보네이트시장 진출을 시도하다가 마침 동아시아시장을 노리던 다우케미칼과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다”며 “앞으로 수출 2억3000만달러를 포함해 연간 3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연세대 화공과를 나와 77년 LG화학에 입사한 이후 공장장 사업부장 전무 등을 거친 전형적인 ‘화공 엔지니어’.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취미에도 그대로 반영돼 한 사장의 골프 실력은 안정적인 싱글로 그룹내 임원들 가운데 빅3에 들어갈 정도. 그 중에서도 300야드가 넘는 장타 실력은 프로 수준이다.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