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아시아의 용’이 기지개를 켰다. 이제 입이 ‘쩍’ 벌어지게 하품을 늘어지게 하고 벌떡 일어서는 일만 남았다.
중국이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2002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국은 지난 22일 강력한 경쟁자 우즈베키스탄이 UAE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는 바람에 1위 자리를 더욱 단단히 굳혔다.
남들보다 한경기 적은 4경기를 치른 중국은 이미 승점 ‘10’을 확보했다. 반면 각각 3경기 씩을 남겨둔 2위 카타르와 UAE는 승점은 ‘8’과 ‘7’. 가장 강력한 1위 후보였던 우즈베키스탄은 승점 ‘6’으로 4위까지 추락했다.
중국언론들은 아랍에미레이트(UAE)가 우즈베키스탄을 물리친 후 “증국의 본선 진출이 급류를 타고 있다”며 흥분했다.
중국 사령탑을 맡고있는 유고 출신의 ‘월드컵 청부업자’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이 경쟁에서 떨어져 정말 다행”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은 27일 UAE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내달 7일 오만, 13일 카타르와의 홈경기, 마지막으로 우즈베키스탄 원정길에 오른다. 중국은 남은 경기에서 최소 2승1무1패의 성적만 거두더라도 전승을 올린 카타르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게 돼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중국의 본선행에 마지막 걸림돌은 카타르와의 대결이 될 전망. 중국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최종예선전에서 한번씩 상대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팀이 바로 카타르이기 때문. 중국은 지난 7일 홈에서 카타르와 1:1로 비긴 바 있다.
하지만 13일 선양에서 열리는 카타르전을 승리하면 중국의 본선행은 거의 확실해 질 전망.
카타르전에 앞서 벌어질 UAE, 오만과의 1차전에서 중국은 각각 3:0, 2:0의 승리를 거뒀었다.
밀루티노비치감독은 “예선경기가 끝날때 까지 승리를 자신할 수 없지만 대표팀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며 밝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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