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앞두고 미국의 군사 외교 경제 등 전방위 포위망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25일 “크루즈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인 B52와 B1등을 이동시켜 전열에 배치했다”며 “이들 폭격기가 공습 발진 위치에 있다”고 밝혀 미국이 공습준비를 완료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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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선지는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630대의 항공기를 동원할 것”이라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이자 걸프전의 3배”라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을 고립시키기 위한 미국의 외교적 노력도 속속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슬람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25일 탈레반 정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다고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가 단교함으로써 파키스탄이 탈레반의 유일한 수교국으로 남게 됐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24일 “인도주의적 목적 아래 미국에 영공을 개방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수색과 구조 활동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도 미국에 영공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공격시 협력 방안을 미군 대표단과 논의 중인 파키스탄측은 북서부 공항 1곳과 남서부 공항 3곳 등 4개의 공항을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25일 외신이 파키스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미 지상군의 파키스탄 주둔은 허용할 수 없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오사마 빈 라덴은 24일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보낸 성명에서 파키스탄의 이슬람교도를 향해 “미국의 십자군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성전(聖戰·지하드)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도 성명에서 “미국이 테러 종식을 원한다면 페르시아만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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