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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용호-김형윤씨 의혹' 先국조-後특검제 요구

입력 | 2001-09-25 18:38:00


한나라당은 25일 ‘이용호(李容湖) 게이트’와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 배후에 이경자(李京子) 동방금고 부회장으로부터 5000만원 수수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두 사건에 대한 ‘선 국정조사, 후 특검제’를 요구했다.

당 권력형비리진상조사특위 정형근(鄭亨根) 위원장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김형윤 전 단장이며 그가 배후에서 모든 것을 기획, 조정한 의혹이 있다”며 “‘정현준(鄭炫埈) 게이트’로 불리는 동방금고 사건에도 김씨가 깊숙이 개입돼 두 사건은 별개 사건이 아니라 김씨를 매개로 한 동일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사건 관련자들이 모조리 외국으로 도피해 검찰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특검을 해본들 크게 나올 게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이용호 게이트’와 ‘정현준 게이트’ 등 서울지검 특수2부가 조사한 사건 중 미궁에 빠진 사건들은 모두 이용호 파생사건”이라며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사건의 가닥을 잡은 뒤 특검으로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번 옷로비 사건처럼 특검의 수사 결과를 검찰이 뒤집고 이를 재판부가 다시 뒤집는 부끄러운 전철을 밟아선 안될 것”이라며 철저한 특검제 실시를 촉구했다.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용호사건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부’ 들어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국정개혁 차원에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야가 특검제 도입에 합의했는데 무슨 국정조사냐”며 “야당이 진실 규명보다 의혹 부풀리기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