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콜린tm, 님버스…. 무슨 이름들일까? 클래식 CD팬에게 낮 익은 이 이름들은 유럽의 중소 음반사, 즉 ‘마이너 레이블’이다. 특히 콘서트홀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자연스런 음장감(音場感)으로 명성이 높다. ‘그라머폰’ ‘BBC뮤직’ 등 해외 유명 음반 잡지로부터 거대 음반사의 야심적 프로젝트 음반 못지 않게 호평 받는 것도 이들 음반사의 앨범들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 음반들을 듣기에는 일정한 장벽이 있었다. 직배 체제인 대형 음반사들과 달리 수입선이 자주 바뀌고, 얼마 지나면 단종(斷種)되어 매장에서 얼굴을 숨겨버리 기 때문이었다. CD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활동이 중단되다시피 한 마이너 레이블도 많았다.
그래서 새 레이블 ‘레지스’(Regis)의 출범 소식은 더욱 반갑고 값지다. 레지스의 전속 아티스트와 레퍼토리 등은 알 수 없다. 레지스는 기존 마이너 레이블에서 호평 받은 음반의 저작권과 녹음테이프를 사들여 염가로 재발매하는 음반사이기 때문이다. 레지스가 흡수하는 기존 음반 레퍼토리의 발매사는 앞에 열거한 BIS, 콜린스, 님버스를 포함해 ASV, 칼튼, 누오바에라, 올림피아, 복스 등을 망라한다. 최신의 디지털 녹음에서부터 옛날 ‘유성기판’ 복원 음반까지 상상할 수 있는 음원을 모두 갖췄다.
‘본뮤직’이 국내에 수입한 레지스의 첫 타이틀 목록은 BIS사에서 발매됐던 비발디 리코더 협주곡집, 누오바에라사가 발매했던 말러 유스 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 9번 10번, 클라리네티스트 엠마 존슨이 연주한 낭만주의 클라리넷 협주곡집 (원발매 ASV) 등이다. 02-942-8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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