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임박하면서 미 대학가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테러의 응징수단으로 대규모 민간인 학살을 동반하는 전쟁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반전(反戰) 주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국제화반대론자와 인권운동가, 학생, 종교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전쟁에 반대하는 모임’은 24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기 어린 전쟁준비를 중단하고 테러리즘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평화연대’를 결성하라”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이들은 “테러참사 이후 미국 내 아랍계 미국인과 이슬람교도를 겨냥한 공격이 400건을 넘어섰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보복공격 움직임에 항의해 29일 백악관 앞에서 국회의사당까지 가두행진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두시위는 당초 29일 열릴 예정이던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IBRD) 연차총회에 즈음해 대규모 반대시위를 계획하던 세계화반대론자들이 주도할 것으로 알려져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된다.‘휴먼 라이트 워치’ 등 인권단체와 종교단체 등도 최근 지역별로 집회를 갖고 보복공격에 앞서 테러가 발생하게 된 원인을 규명하라고 미 정부에 촉구했다.특히 미 36개주 150개 대학 8000여명으로 구성된 반전론자들이 20일 캘리포니아주립 버클리대에 모여 민간인 학살이 불가피한 무력사용의 자제를 촉구한 이후 미국 내 각 대학을 중심으로 반전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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