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암(癌)에 걸려 숨지는 사람이 해마다 늘고 있다.
조기진단이 어려운 폐암 판정을 받고 사망하는 경우가 위암을 제치고 암사망률 1위에 올랐다.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이 겹치면서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을 앓고 사망하는 사람은 최근 10년 사이에 갑절 가량 늘었다.
통계청은 26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2000년 사망원인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0대 이후 암사망 최고=30대 이후부터 사망원인 1위가 암이다. 간질환이나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다른 병보다 암에 걸려 사망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30대의 경우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25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40대는 78명, 50대는 238명, 60대는 547명이 암으로 숨졌다. 70세 이상에서는 인구 10만명당 1110명이 암 때문에 세상을 떠났다.
20대 이하 젊은 연령층에선 운수사고가 높은 반면 30대 이상 중장년층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 암이라는 것. 전체적으로 인구 10만명당 122.1명이 암으로 사망했고 이어 뇌혈관질환(인구 10만명당 73.2명) 심장질환(〃 38.5명) 운수사고(〃 25.4명) 간질환(〃 22.9명) 순이다. 10년 전인 90년에 비해 암사망률은 급격히 늘어난 반면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운수사고 등의 사망률은 낮아졌다.
통계청은 암사망률(인구 10만명당)이 90년 110.4명에서 작년에는 122.1명으로 10년동안 10.6%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암으로 인한 사망이 전체 사망원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동안 20.1%에서 23.7%로 높아졌다.
▽남자 간(肝)질환, 운수사고, 자살 사망률 여자의 2배=10대 사망원인 중 남자사망률이 여자보다 높은 대표적인 케이스는 간질환. 남자가 간질환에 걸려 사망하는 경우는 여자의 4.2배나 된다. 또 남자의 운수사고가 여자의 2.6배, 자살은 2.2배나 됐다. 남자들의 과다한 음주에다 흡연, 경제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것. 여자 사망률이 높은 경우는 고혈압성 질환이 남자보다 1.7배 더 많고 이어 뇌혈관질환 1.1배 순이었다.
특히 40∼50대의 경우 남자 사망률이 여자보다 3배나 됐고 사망 원인별로는 10대 사인(死因) 모두 남자사망률이 여자보다 높았다.
▽폐암이 위암 제치고 암사망률 1위로=호흡기질환인 폐암이 위암을 제치고 암사망 원인중에서 선두였다. 폐암은 인구 노령화와 대기오염 심화 및 흡연인구 증가 등으로 사망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남자의 경우 폐암으로 인한 사망이 전체 암의 23.2%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간암(20.9%),위암(20.1%) 대장암(6.1%) 췌장암(4.2%) 순이었다. 남자의 경우 폐암,간암,위암 등 3대 암이 차지하는 비중은 64.2%나 된다. 여자는 위암이 19.6%로 가장 많고 폐암(14.3%) 간암(11.3%) 순이었다.
또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 등 순환기계 질환을 앓아 숨지는 경우는 10년전보다 전체적으로 줄어들었으나 심근경색등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10년전보다 2배나 늘었다.
한편 사고로 인한 사망은 운수사고 익사 중독사고 화재 피살 등은 감소추세였으나 자살사망률은 90년 9.8명(인구 10만명당)에서 지난해 14.6명으로 49%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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