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철책을 방어하는 한 전방부대의 중대장직을 부자가 대물림하고 있어 화제다.
육군 을지부대 예하 독수리부대 장율래(張栗來·28·육사 53기) 대위는 32년 전 아버지인 장천덕(張天德·58·대전 동구·예비역 중령)씨가 중대장으로 근무했던 사천리중대의 중대장을 2주 전부터 맡고 있다.
장 대위는 아버지의 적극적인 권유로 육사를 졸업한 후 아버지가 소대장으로 근무했던 26사단 소대장을 지내는 등 비슷한 보직을 수행해오다 마침내 같은 부대의 중대장직을 대물림하는 등 아버지와 남다른 ‘군연(軍緣)’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장 대위 가족은 조부인 장석원씨(예비역 중위)가 6·25전쟁 때 군의관으로 참전했다 낙동강 전투에서 전사했고 형 범래씨(32·중위 전역)도 공군장교를 지냈으며 매형도 현역대위로 근무하는 등 3대 군인가족이다.
장 대위는 “아버지가 지휘했던 중대를 맡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아버지의 땀과 열정이 배어 있는 부대인 만큼 열과 성을 다해 완벽한 철통경비태세의 전통을 이어가는 부대를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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