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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허총경 '이씨주식' 8000만원 투자

입력 | 2001-09-26 18:32:00


지앤지(G&G) 이용호 회장 관련 증권가 루머에 대한 수사압력 의혹으로 감찰조사를 받아온 서울경찰청 정보1과장 허남석(許南錫·46) 총경이 올해 2월 8000만원을 이씨의 삼애인더스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26일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허 총경이 4월과 5월 서울경찰청 사이버 범죄수사대와 영등포경찰서에 전화로 수사의뢰를 한 것이 사촌동생 허옥석씨(42·구속)의 부탁을 받고 남의 일을 도와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직권을 남용한 행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 사건을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정식 수사토록 했다. 감찰조사 결과 허 총경은 올 1월 자신의 아파트를 판 돈 2억6000만원 가운데 8000만원을 삼애인더스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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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허 총경은 “동생이 돈을 불려 주겠다고 해서 2월10일경 돈을 맡겼으며 삼애인더스 주식에 투자한 줄은 몰랐다”며 “그 돈은 주가하락으로 현재 3000만원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 총경은 4월20일경 영등포경찰서 수사과장에게 “동생 친구 회사가 음해성 루머로 피해를 보고 있으니 잘 처리해달라”고 전화한 뒤 5월17일 지앤지그룹 이사 박모씨를 영등포서 수사과장에게 보내 고소장을 제출케 했다.

허 총경은 또 이용호씨와 한번도 만난 일이 없다는 지금까지의 주장과는 달리 지난해 7월경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감찰조사 결과 허 총경은 김포공항경찰대 대장으로 일하던 지난해 7월경 사촌동생 옥석씨의 소개로 공항 근처 식당에서 공항경찰대 간부 7, 8명 및 이씨를 포함한 지앤지 직원 5, 6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 총경은 이에 대해 “당시 밥을 같이 먹었던 동료가 그 사실을 알려와 기억이 났다”며 “그후 이씨와 만나거나 전화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또 옥석씨가 두차례에 걸쳐 200만원씩 400만원을 허 총경의 통장에 입금한 사실도 밝혀냈다. 허 총경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전남 곡성의 선산묘 수리비와 부모님 해외여행 경비 분담조로 돈을 받았다”고 말했다.

허 총경은 또 옥석씨로부터 “대검 중수부에서 출석요구서를 보내왔는데 잘 해결할 수 있도록 경찰관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달 4일과 17일 중수부에 파견 근무중이던 최희성(崔熙晟·31·구속) 경장에게 전화를 걸어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 경장은 14일 옥석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해결비용 1억원을 요구했으며 17일 5000만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경찰은 허 총경이 옥석씨에게서 휴대전화 1대를 얻어 공짜로 사용해온 것을 밝혀내고 지앤지그룹과의 관련 여부와 통화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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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