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헨릭 라르손
20세기 최고의 스포츠 스타에 선정된 바 있는 ‘축구황제’ 펠레는 생애 통산 1284골을 넣었다. ‘독일산 폭격기’라는 별명으로 이름을 떨쳤던 게르트 뮐러는 선수생활 18년 동안 507경기에서 무려 405골을 터뜨렸다.
역대 최고의 골잡이로 꼽히는 펠레와 뮐러. 이들의 공통점은 상대 골문 근처에서 얻은 찬스는 십중팔구 골로 연결시키는 탁월하면서도 다양한 재능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진출권을 확보함으로써 8년만에 월드컵 무대에 다시 서게 된 북유럽의 축구 강국 스웨덴. 스웨덴이 일찌감치 월드컵 티켓을 손에 거머쥘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절정기의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희대의 골잡이’ 한명 덕택.
‘득점기계’ 헨릭 라르손(30·스코틀랜드 셀틱 글래스고)이 바로 그다.
라르손은 펠레와 뮐러 못지 않은 골감각으로 스웨덴축구의 부흥기를 이끌고 있다. 그의 활약상을 보면 ‘득점기계’라는 별명에 수긍이 간다.
라르손은 2002월드컵 유럽지역 4조예선 9경기에서 7골을 넣어 스웨덴의 무패행진(7승2무)을 이끌었다. 또 스코틀랜드 프로리그 2000∼2001시즌에서는 무려 53골을 뽑아냈다.
스웨덴 대표로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63경기에서 20골을 넣어 현재 스웨덴대표팀에서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활약으로 라르손은 2000∼2001시즌 ‘유럽 골든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웨덴 헬싱보리 출신의 라르손은 헬싱보리팀(스웨덴)을 거쳐 네덜란드 프로축구 명문팀 페예누르트에서 뛰며 명성을 쌓았다. 97년 스코틀랜드 셀틱 글래스고로 이적한 그는 비록 스코틀랜드 프로리그가 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 등 유럽 타지역 프로리그에 비해 작은 무대이지만 발군의 활약으로 월드스타로 발돋움했다.
94년 미국월드컵에는 스웨덴 대표로 출전했으나 달린과 안데르손 등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던 라르손은 스웨덴이 98프랑스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고 난 뒤 대표팀의 주전 골잡이로 떠올랐다.
99년에는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1년 동안 뛰지를 못해 “라르손은 이제 끝장났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거뜬히 재기해 절정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라르손은 위치 선정이 뛰어나고 볼에 대한 집착력이 강할 뿐만아니라 헤딩과 다양한 킥 등 골 넣는 탁월한 기술을 갖추고 있어 “골문 근처에서 그의 몸에 볼이 닿으면 무조건 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50년 브라질월드컵에서 3위, 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준우승, 94년 미국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며 월드컵에서 비교적 짭짤한 성적을 거둬왔던 스웨덴축구. 21세기의 첫 월드컵인 2002월드컵에서 ‘득점기계’ 라르손을 앞세운 스웨덴은 또 한번의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라르손은 누구
△생년월일〓1971년 9월20일
△출생지〓스웨덴 헬싱보리
△체격〓1m78, 78㎏
△프로경력〓헬싱보리(92∼93년·스웨덴) 페예누르트(93∼97년·네덜란드) 셀틱 글래스고(97년∼·스코틀랜드)
△대표팀 경력〓94미국월드컵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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