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감행할 경우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간에 전쟁이 터지거나 파키스탄 내부에서 내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안전을 위해 인도로 피신하려는 파키스탄인과 외국인이 늘고 있다.
이미 파키스탄의 동쪽 국경을 넘어 인도로 피신한 외국인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으며 이번주 들어서도 하루 60명 가량이 인도로 들어가고 있다고 25일 인도 현지 관리가 전했다.
인도 신문들은 파키스탄에서 활동중인 외교관이나 다국적기업 관계자들이 인도를 방문해 파키스탄이 위험해질 경우 인도로 대피하는 사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암리차르는 파키스탄 동부의 대도시인 라호르에서 60㎞에 불과해 가장 가까운 피란처로 꼽힌다. 이 곳에는 미국의 테러사태 발생 후 지난주 말까지 외교관 가족 등 250여명의 외국인이 대피했다고 인도 세관 관리는 전했다.
인도는 카슈미르 영토 분쟁 등으로 파키스탄과 사이가 매우 나쁘지만 최근엔 평소 해가 지면 폐쇄하던 국경을 24시간 개방해 외국인을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 취재진과 교민들도 한국대사관측의 권유에 따라 대부분 인도 비자를 받아두었다. 대사관측은 “공항이 폐쇄되는 등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승용차나 버스 편으로 이슬라마바드에서 라호르를 거쳐 인도로 입국하는 대피계획을 마련해 두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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