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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상공격땐 큰코다칠 것”…탈레반지휘관 日紙 회견

입력 | 2001-09-26 18:44:00


“미군의 지상 공격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때가 되면 우리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

파기스탄 페샤와르에서 정보수집활동을 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한 지휘관은 지상전투에는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6일 전했다.

1800여명의 탈레반 병사를 지휘하는 압둘라 제하르드(사진)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총동원령 아래 모든 국민이 군인이란 생각으로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성전(聖戰)에 나서는 이상 우리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고”고 말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무기는 대전차포와 고도 8000m까지 쏠 수 있는 고사포, 자주포 등 대부분 구소련제라고 그는 밝혔다. 그는 “소련이 침공했을 때 우리는 아무 힘도 없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소련과 맞설 때 미국의 지원도 컸지만 다른 이슬람국가의 지원이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이 미군을 지원하면 아프가니스탄과의 우호관계는 깨지게 되겠지만 아프가니스탄이 이웃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탈레반 지휘관인 제하르드는 탈레반 정권이 오사마 빈 라덴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에 관해서 “군사적 지원은 없었으며 정부와 군대에 전화 팩스 등을 기증한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많은 사람들은 빈 라덴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때 용감하게 싸웠던 위대한 이슬람 전사로 기억하고 아직도 존경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을 폐쇄했다고 하지만 워낙 국경선이 길어 산악 지리에 밝은 파슈톤족의 도움을 받아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고 밝혔다.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