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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박찬호 2000만달러 자격없다"

입력 | 2001-09-27 15:55:00

찬호 '내 몸값 나도 몰라'


박찬호가 미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로 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SI지는 박찬호를 ‘2000만 달러 값어치가 없는 투수’라고 못박았다.

스테판 카넬라 기자는 10월1일자 SI 인사이드 베이스볼 코너에서 ‘Chan Ho Is HO-hum(찬호 안풀리네)’란 제목아래 ‘다저스가 올시즌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못한 박찬호와 거액에 재계약 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후반기 저조한 성적과 부상의 우려가 있는 박찬호와의 장기계약은 대런 드라이포트의 전철을 밟을 수 도 있다는 것.

드라이포트는 지난 겨울 자유계약 신분으로 다저스와 장기계약을 맺었지만 올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에도 경기출장이 불가능한 상태다.

다음은 SI에 실린 박찬호 관련 기사 요약.

시즌 초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자신의 고객 가운데 한명인 LA 다저스의 오른손 투수 박찬호가 올 겨울 자유계약시장에서 일년 2000만달러 수준의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그 계약은 박찬호를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투수로 만드는 것이다.

올시즌은 박찬호가 그럴 값어치가 있는 투수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시험무대였다. 박찬호는 고액 연봉을 받는 에이스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다저스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데 크게 한 몫 해야 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박찬호는 에이스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힘들어 보인다.

박찬호는 초반 11승6패 방어율 2.85에서 시즌 막판 13승11패 방어율 3.30으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8월 이후 거둔 승수는 단 2승에 불과하다.(기사는 박찬호가 14승을 거두기 전 쓰여졌음)

박찬호 관련기사가 나온 SI 최신호▶

21일 애리조나전에서 7이닝을 던진 박찬호는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이 생겨 마운드를 물러났다.그것은 3일전 미국테러로 메이저리그가 잠시 중단된 이후 다저스의 첫 경기에서 박찬호가 당한 비참한 강판에 이은 것이다.

박찬호는 다저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 긴급호출을 받았다. 하지만 5명의 타자를 만나 단 하나의 아웃도 잡지 못한 채 홈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마운드를 물러났다. 박찬호는 패전투수가 됐다.

보라스는 박찬호를 중간계투로 기용한 다저스 구단을 비난했고 다른쪽에선 지난 8년간 계속된 박찬호의 끈기와 투지에 대한 의문을 다시 재기했다.

한 내셔널리그 스카우터는 “2000만 달러를 받겠다는 투수의 통산 성적(기사작성시 박찬호의 통산성적은 78승 54패)이 승률 5할에서 겨우 20승이 넘는다고?”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런게 잘못된 거다”라고 덧붙였다.

한 내셔널리그 단장은 “다저스가 지난해 드라이포트에게 했던 실수를 또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겨울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가졌던 드라이포트는 5년 5500만달러에 다저스와 재계약 했다. 보라스의 또다른 고객인 드라이포트는 7월초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마감하기 전까지 4승 7패 방어율 5.13에 그쳤다. 드라이포트는 2003년 초반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호는 쓸만한 선발투수가 별로 없는 올겨울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대어’임엔 틀림없다.

그는 95마일의 빠른볼과 날카로운 커브를 가진 에이스급 선발 투수다. 박찬호는 24일 현재 내셔널리그 탈삼진 (211개)과 피안타율(.212) 3위에 올라있다.

따라서 보라스는 내심 2000만달러를 염두에 두고 협상대상을 찾으려 할지도 모른다.

“박찬호는 위대한 투수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박찬호는 아직 위대한 다른 투수들이 해낸 것만큼 이루지는 못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밥 브렌리 감독의 박찬호에 대한 평가다.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