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고양이를 부탁해’는 곧 쏟아져 나올 여성 감독 영화의 신호탄이다.
몇 년에 한 편 나올까 말까 했던 여성 감독의 영화들이 올 가을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10편 가까이 개봉된다.
다음달 27일에는 임순례 감독(40)의 두 번째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개봉한다. 96년 ‘세 친구’에서 남성들의 세계를 그렸던 임 감독은 여성감독으로는 드물게 여성이 아닌 남성들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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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제작발표회를 가진 ‘버스정류장’은 이미연 감독의 작품. 내년 1월 개봉 예정이다.
다음달 말 촬영에 들어가는 멜로 ‘질투는 나의 힘’은 박찬옥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역시 내년 초 개봉한다.
여성감독 작품 중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는 ‘미술관 옆 동물원’을 만든 이정향 감독의 차기작 ‘집으로’. 이 감독은 데뷔작인 ‘미술관 옆 동물원’이 흥행에 성공을 거두면서 충무로에서 여성감독이 주목받는 계기를 마련했었다.
이밖에 박경희 감독의 ‘미소’, 이수연 감독의 ‘4인용 식탁’, 김은숙 감독의 ‘빙우’, 변영주 감독의 ‘내 생애 단 하루뿐인 특별한 날’(가제)이 기획단계에 있다. 영화배우 방은진씨도 소설가 마르시아스 심의 소설 ‘떨림’을 가지고 영화감독 데뷔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