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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누군가 그리울때' 김지영·안재모 "호흡 척척 맞아요"

입력 | 2001-09-28 10:50:00


시골처녀와 깡패가 눈이 맞았다. MBC ‘전원일기’(일 오전 11·00)에서 복길이로 출연 중인 김지영(27)과 영화 ‘조폭 마누라’에서 조직폭력배 신은경의 오른팔쯤 되는 깡패 ‘빠다’로 열연한 안재모(23)가 10월 2일 방송하는 SBS 추석 특집극 ‘누군가 그리울 때’(오전 10·00)의 주인공이 된 것.

‘누군가…’에서 김지영은 프리랜서 작가 강지수로, 안재모는 촉망받는 야구 선수였지만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김정훈으로 등장한다. 두 사람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라는 어려움을 딛고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나간다.

김지영과 안재모는 이 드라마가 처음이지만 “호흡이 척척 맞는다”고 서로를 칭찬했다. “재모 씨는 네 살이나 어린데도 눈빛이 살아있고 연기력도 뛰어난 친구더군요. 장애인 연기 장면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을 정도였어요.”(김지영)

“지영이 누나는 상대방이 편안하게 연기하도록 배려해주는 자상한 분이세요. ‘복길이’ 같이 풋풋한 이미지 외에 싹싹하고 차분한 분위기도 갖고 있는 배우입니다.”

김지영은 ‘누군가…’의 대본을 처음 접한 순간 ‘마음에 쏙 들었다’고 한다. 그동안 어두운 느낌으로 그려졌던 장애인 소재 드라마와는 달리 밝고 희망찬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장애인을 연기하는 안재모의 각오도 남다르다. ‘야구선수 생활을 하던’ 회상 장면을 제외한 나머지 촬영분량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느라 진땀 흘리는 장면들이지만 좀더 잘 찍기 위해 스스로 “다시 한번 가죠”를 반복했다. 그는 촬영 직후 “장애인의 속내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올 추석을 김지영과 안재모는 어떻게 지낼까? 두 사람 모두 “일 때문에 가족과 보내기는 틀렸다”며 울상이다. 김지영은 CBS FM 라디오 ‘김지영의 12시에 만납시다’에서 추석 귀성길을 생방송으로 안내해야 하고 ‘전원일기’ 야외촬영 일정도 잡혀 있다.

안재모 역시 10월말 방영예정인 KBS 2TV 새 미니시리즈의 주연으로 캐스팅된 상태여서 서울에 남아 있어야 한다. “2년 동안 고향(부산)을 찾지 못했다”는 그는 전화로나마 부모님에게 추석 인사를 드릴 계획이다.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