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에 복귀를 결심한 마이클 조던이 모델로 삼은 선수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스타 카림 압둘 자바가 가장 유력하다. 또 38세의 벽을 넘어선 뒤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칼 말론(38)과 존 스탁턴(39·이상 유타 재즈)도 조던의 결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압둘 자바는 38세 이후에도 여전히 최고의 선수였다. 84∼85시즌 도중 38세가 된 자바는 그해 경기당 평균 22점과 7.9리바운드를 챙기며 소속팀 LA 레이커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자바는 이듬해에도 경기당 23.4점을 챙기는 등 41세로 은퇴할 때까지 매시즌 74경기를 뛰며 17.6점, 4.5리바운드를 챙기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28일 유타와 2년간 1600만달러의 재계약에 성공, 18시즌째 유타맨으로 남게 된 스탁턴과 17시즌째 유타에서 뛰고 있는 말론도 지난 시즌 각각 81경기와 82경기에 출전하며 득점 및 리바운드(말론), 어시스트(스탁턴)에서 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중이다.
하지만 농구 역사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38세를 고비로 기량이 쇠퇴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NBA 역대 50걸에 포함된 로버트 패리시는 91∼92시즌 38세를 넘긴 뒤 43세 때인 97년에야 은퇴했다. 21년 동안 현역으로 뛰며 통산 430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4점, 9리바운드를 챙긴 패리시는 38세 이후 3년 동안 득점이 11점으로 줄어들었고 은퇴할 때까지 마지막 3년간은 5점으로 곤두박질쳤다. 엘빈 하이에스도 38세이던 83∼84시즌 5점, 3.2리바운드로 코트내 비중이 격감하자 결국 84년 은퇴했고 모제스 말론도 38세이던 92∼93시즌에 11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94∼95시즌 은퇴할 때까지 3시즌동안 평균 4.7점과 2리바운드밖에 챙기지 못하는 종이호랑이로 전락했다.
현역 선수 중 패트릭 유잉(39)과 아킴 올라주원(38)은 스탁턴-말론과 대조적인 경우. 지난 시즌에 각각 79경기와 58경기에 출전한 유잉과 올라주원은 전 시즌에 비해 평균 득점이 11점이나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NBA 기록상으로도 38세 이상까지 활약했던 역대 33명의 선수 중 38세를 넘긴 뒤 자신의 통산 기록보다 향상된 기록을 남긴 선수는 스탁턴(어시스트)과 데니스 로드맨(리바운드) 단 2명뿐이다.
한편 2001∼2002시즌 NBA에서 뛰게 될 38세 이상의 고령 선수는 스탁턴, 유잉, 오티스 도프, 캐빈 윌리스(이상 39세) 올라주원, 말론, 테리 포터, 샘 미첼, 조던 등 모두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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