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7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새로운 전쟁’이라는 글을 통해 이번 전쟁은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방법과 영역에서 치러질 ‘새로운 전쟁’이 될 것이라며 대 테러전쟁의 방향을 설명했다. 다음은 기고문 요약.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우리들의 삶의 한 부분으로 선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번 전쟁은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거대한 동맹국가들이 특정한 적과 목표를 설정해 이를 격퇴하는 방식이 아니라 유동적이고 변화 가능한 공조체제 속에 치러질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아랍에미리트(UAE)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집권 탈레반과 외교를 단절하게 된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이들은 우리가 행하는 모든 작전에 공조하지는 않을 것이다.
군사력의 동원은 이번 전쟁에 도입될 여러 가지 방법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우리는 특정지역을 목표로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하고 테러리스트들의 투자와 자금줄을 추적해 이를 차단하는 전자네트워크전을 치르기도 할 것이다.
대 테러 전쟁의 적은 특정 개인, 단체, 종교, 나라가 아니라 전세계 테러리스트 연계망과 이들을 지원하는 정권이다. 우리는 이러한 친 테러정부들에 대해 군사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이같은 정부들에 대항하는 이들과 동맹을 맺기도 할 것이다.
전쟁용어 또한 새로운 의미를 함축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적의 영토를 점령했다”고 할 때 ‘영토’는 인터넷 사이버 공간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또 무기한의 지속적인교전을 지향할 것이다.
국민들은 극적인 교전을 통해 눈에 띄는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는 경우를 볼 수도 있을 것이며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치러지는 ‘전투’들을 통해 중대한 승리를 이끌어 내기도 할 것이다. 이 ‘전투’를 치르는 주인공들은 국경에서 수상한 이들을 감시하거나 테러 집단들의 돈세탁을 방지하는 세관 검사원, 외교관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불변의 사실은 미국은 누구에게도 지배될 수 없다는 점이며 자유와 꿈을 사랑하는 미국민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예전과 같이 충실히 생활할 때 이 전쟁에서 우리는 승리할 것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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