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유난히 언론들과 불편한 관계를 맺고 있는 박찬호(28·LA 다저스)가 또 언론과 관련된 ‘구설수’에 올랐다.
평소와 다른점은 그동안 ‘박찬호 흠집내기’에 혈안이 돼 있는 미국언론이 아닌 한국언론과 부딪쳤다는 것.
사건의 핵심은 박찬호가 자신의 사진을 찍은 한국사진기자에게 욕설과 함께 더그아웃 안에 있던 집기들을 발로 걷어차는 등 슈퍼스타 답지못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발생했다.
박찬호는 7:2로 앞선 7회초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강판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더그아웃에 들어온 박찬호는 몹시 기분이 상한 상태였다고. 이때 더그아웃 옆의 한 한국 사진기자가 박찬호를 향해 플래시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었다. 더그아웃 안쪽 벽에 두팔을 짚고 분을 삭이던 박찬호는 자신을 향해 플래시가 터지자 “찍지 마”라고 고함을 지르며 곁에 있던 쓰레기통을 발로 차고, 집기들을 집어던졌다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이 전했다. 박찬호는 사진기자를 피해 더그아웃 안쪽의 복도로 들어간 뒤에도 영어로 욕설을 해대며 큰소리를 계속 질렀다고 한다.
메이저리그를 취재하는 사진기자들이 더그아웃 안쪽의 사진을 찍는 일은 금지된 것은 아니다. 다만 선수들의 신경을 거슬리지 않기 위해 사진기자들이 노력을 하는 편.
이날 사건을 지켜본 목격자들의 반응은 “너무했다”는 평.
아무리 화가난 상태였다고는 하지만 환갑을 넘긴 한국 기자에게 반말로 고함을 지르고 집기를 발로차는 행동은 심했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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