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무대에 처음 선발등판 한 김선우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의 ‘명문’ 보스턴 레드삭스의 ‘차세대 에이스’ 김선우가 빅리그 첫 선발 등판경기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선우는 30일(한국시간)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다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회 1사까지 93개(S:55)의 공을 던져 삼진없이 6안타 3볼넷 1사(死)구로 6실점한 후 강판됐다.
이번시즌 19경기에 나와 35.2이닝을 투구한 김선우는 승리없이 2패만 기록하게 됐다. 방어율은 5.17에서 6.06으로 치솟았다.
출발은 좋았다.
보스턴이 1회초 선취점을 뽑아 첫 선발등판의 부담을 한결 던 김선우는 1,2회 직구 위주의 맞춰잡는 피칭으로 디트로이트 타선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가볍게 요리한 것. 하지만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서 2번타자 데미온 이즐리에게 중전적시타를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2:1로 앞선 4회에도 2사후 크루즈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김선우가 무너진 것은 올시즌 처음 던진 5번째 이닝. 첫타자를 외야플라이로 잘 처리했지만 1번타자 마시아스에게 기습 번트안타를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마시아스 3루방면 기습번트는 아웃 타이밍이었으나 3루수의 송구가 타자주자의 몸에 맞아 뒤로 빠지는 바람에 내야안타가 됐다. 김선우는 후속 두 타자를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후 4번타자 랜달 시몬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 5번타자 셰인 핼터에게 1타점 적시타를 연달아 얻어 맞았다. 김선우는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구원투수가 한점을 더 내줘 자책은 6점으로 늘었다.
김선우는 이날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하지만 첫 2실점 모두 2사 후 내줘 위기관리 능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다음은 김선우 투구 상보
△1회말
김선우는 1회 첫 타자 호세 마시아스를 2-3 풀카운트에서 1루땅볼로 유도했다.2번타자 데미온 이즐리는 볼넷. 하지만 3번타자 보비 히긴슨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 한숨 돌렸다.
4번타자 랜달 시몬 타석때 2루도루를 허용해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시몬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켜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선우는 1회 23개(S:13개)의 많은 공을 던졌다.
△2회말
김선우는 선두타자 셰인 헬터를 투수앞 땅볼로 아웃시켰다. 6번타자 로버트 픽은 2-2에서 좌익수 플라이 아웃. 7번타자 데이비 크루즈는 투스라이크 노볼에서 2루땅볼로 물러났다.
△3회말
김선우는 선두타자 에릭 먼슨에게 2-3 풀카운트에서 제9구째 몸쪽 직구를 승부구로 던졌지만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았다. 오늘 첫 안타 허용. 9번타자 하비어 카르도나는 3루땅볼 아웃. 이때 1루주자는 2루까지. 김선우는 1사 2루에서 1번타자 호세 마시아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고비 넘겼다. 적시타 허용. 김선우는 2사 2루에서 2번타자 데미온 이즐리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3번타자 보비 히긴슨 유격수 땅볼 아웃.
△4회말
선두타자 랜달 시몬 투수앞 땅볼. 김선우는 홈플레이트 바로 앞에서 크게 원바운드 된 시몬의 타구를 잡아 직접 베이스태그 아웃시켰다. 5번타자 셰인 핼터는 볼넷. 김선우는 2-1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연달아 볼을 던져 볼넷을 내줬다. 김선우가 빅리그 무대에서 빠르게 적응하기위해선 확실한 승부구를 가다듬는 것이 선결과제일듯. 6번타자 로버트 픽은 우익수 플라이 아웃. 7번타자 데비 크루즈 타석때 1루주자 2루도루 성공. 크루즈 중전 동점 적시타. 8번타자 에릭 먼슨은 우익수 플라이 아웃. 김선우는 비록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공끝의 위력은 살아있는 편. 아쉬운 점은 2실점 모두 2아웃 이후 허용했다는 것.
△5회말
선두타자 하비어 카르도나는 좌익수 플라이아웃. 1번타자 호세 마시아스는 초구에 3루방면 기습번트 안타로 1사 후 출루했다.아웃 타이밍이었으나 3루수의 송구가 타자주자의 몸에 맞아 뒤로 빠지며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2번타자 데미온 이즐리 몸에 맞는 공. 김선우는 2-2에서 병살타를 유도하기 위해 몸쪽으로 바빡 붙인다는 것이 빠져 이즐리의 몸을 맞췄다. 3번타자 보비 히긴슨는 볼넷을 골랐다. 1사만루 위기.김선우는 투스라이크를 먼저 잡았지만 이번에도 확실한 결정구를 던지지 못해 위기를 자초했다. 4번타자 랜달 시몬.2타점 역전 적시타.시몬은 김선우의 바깥쪽 빠른 직구를 밀어쳐 2-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1루주자는 3루까지. 5번타자 셰인 핼터.좌전 적시타.핼터는 좌익수 앞에 똑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쳐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선우는 5회 3안타 1볼넷 1사(死)구로 3점을 내주고 강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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