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넘은 여성이 사회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사회적으로 편견이 적지 않을 것 같아요. 남자라면 마흔을 넘었든, 결혼을 했든 상관없을 텐 데요. 중년 여성들이 자기 삶을 찾아가려는데 하나의 모범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주부 가수 이승희 씨(43). 1999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음반 ‘중년은 아름다워’를 발표했고 자전 에세이집 ‘주부 이승희 싱어송라이터가 되기까지’(사진)도 펴냈다.
싱어송라이터답게 음반에 담긴 11곡은 모두 이씨가 작사 작곡한 노래들. 그는 수년간 음악 학원을 오가며 작곡과 발성법을 배웠다. 그가 가수로 데뷔하기 위한 준비 기간은 무려 8여 년.
‘중년은 아름다워’는 이씨의 담백한 음색이 두드러지는 발라드. 특히 가사에는 그의 애환과 옹골찬 고집이 담겨 있다.
‘내 나이 중년에서…이름모를 갈증 속에서 목마름에 애가 탄다/내 자신을 찾아볼거야/이제부터 시작할 수 있어…/내 나이가 어때서 그래’
수록곡 ‘사랑의 보따리’ ‘재회’ ‘새로운 사랑’ ‘사랑하는 당신’ 등의 가사는 생활 속에서 우러난 감정을 꾸밈없이 ‘기록’한 게 특징이다. 이씨는 싱크대에 노트를 두고 집안 일을 하는 도중 틈틈이 떠오르는 생각을 가사로 옮겼다.
숙명여대 재학시절 교내 팝송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으나 결혼으로 꿈을 접었다.
“사람마다 저마다 능력의 불씨가 있습니다. 가정이 있는 여성이라도 긴 세월을 두고 그 불씨를 지피면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도 오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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