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에게 2002 시즌은 최악의 해! 박찬호가 남아서 고분분투할 이유가 없다는데..."
LA 다저스의 6년 연속 플레이오프 좌절이 눈에 보인다.
2001년 미국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결승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박찬호가 속한 LA 다저스는 97년부터 줄기차게 5년 연속 플레이오프 좌절이라는 찬란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문제는 올시즌이 아니라 내년에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리라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마운드.
올시즌 다저스의 마운드는 초토화 그 자체였다.
제 1선발로 활약이 예상됐던 케빈 브라운은 4차례에 걸친 부상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했고 박찬호에 이어 3,4선발에 유력했던 대런 드라이포트와 애시비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팀내 2선발이었던 박찬호가 타선의 지원없이 근근히 15승을 챙기며 팀을 이끌어왔고 브라운이 부상 사이사이에 몇승을 추가했을 뿐이다.
또 테리 애덤스와 제임스 볼드윈이 그나마 제 몫을 다해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칠 수 있었다.
그런데 2002년에는 케빈 브라운, 대런 드라이포트, 애시비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
원인은 지속적인 부상으로 내년 시즌 출장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다저스는 박찬호는 포기하고 애덤스와 볼드윈을 잡겠다고는 하지만 그들이 올시즌 거둔 승수는 애덤스 12승과 볼드윈 2승에 불과한 상황.
이밖에도 에릭 가니에도 5승, 프로코펙도 8승뿐이다.
애덤스와 브라운을 제외하곤 이렇다할 10승대 투수가 없는 것이 다저스의 2002년 마운드의 현실이다.
타력은 더욱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올시즌 팀타율은 최악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찬호의 퀄리티피칭에도 불구하고 매번 2점대의 득점력을 과시(?)하던 다저스 타선.
쉐필드와 로두카만이 3할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쉐필드 역시 시즌 초반부터 팀과 불화설로 인해 언제 어떻게 다저스를 떠날 지 모르는 상황이다.
내년 시즌을 대비해 쉐필드를 능가하는 거포를 영입하든가 아니면 팀 전반적인 타율이 급격히 상승하지 않는다면 올해와 마찬가자로 빈타에 허걱댈 것이 불보듯 뻔하다.
하지만 투수들에게 대부분의 돈을 쏟아부은 다저스가 대형 타자를 영입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는 미지수.
뚜렷한 보강없이 내년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타선과 무너질대로 무너져버린 마운드.
창과 방패 모든 것을 잃은 체로 헤매고 있는 다저스.
20승과 사이영상을 노리고 있는 박찬호가 이정도 수준의 팀에 머문다는 것은 전혀 득이 될 게 없다.
그렇다면 올시즌 다저스와 연봉협상을 벌인 박찬호의 진로는 뻔한 일이다.
떠나라!
미련도 없이 뒤돌아 볼 것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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