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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골퍼 전이경

입력 | 2001-10-04 18:01:00


쇼트트랙 은퇴후 전이경의 요즘

-'쇼트트랙여왕'이 '필드의 여왕'으로 재탄생 할 수 있을까?

1988년 2월 나가노에서 열린 제 18회 동계 올림픽. 쇼트트렉 여자 1천미터 결승에서 양양(중국) 선수와 각축을 벌이다 결승선 바로 앞에서 오른발 찌르기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해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선수를 기억할 것이다. 전이경(25, 이동수 골프구단). 그는 쇼트트랙에서 신화적인 존재다. 94릴레함메르올림픽과 98나가노올림픽에서 2천m 와 3천m계주를 2연패하며 4관왕에 올라 한국 스포츠사상 올림픽 최다 금메달의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세계 선수권대회 3연패라는 경이적인 기록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프로골퍼가 되기 위해 최고의 교습가로 자리잡은 임진한 프로의 연습생으로 하루 8시간 이상의 강훈련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은퇴후 '필드의 여왕'으로 재탄생

전이경이 쇼트트렉을 은퇴할 당시 빙상연맹과 주변에선 무척 반대가 심했다. 그의 은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달랐다. 항상 주위의 기대속에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끼며 살아야 했던 정상시절을 박차고 나오고 싶어했던 것이다 ." 더이상 올라갈 곳도 없고, 내려오는 일만 남았었다. 정상에 있을때 은퇴하고 싶었다." 는 말에 당시 그가 '아름다운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전이경은 은퇴할 때 골프로 전향할 의사가 있었다고 밝혔다. 골프매니아인 아버지를 따라 그린에 나섰다가 골프가 지닌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은퇴한 후 한달간 골프를 시작했었다. 하지만 대학원 공부때문에 클럽을 잠시 놓아야 했다.

지난해 연세대 체육대학원 석사과정 3학기를 마친 전이경은 다시금 골프에 대한 미련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성적이고 새침한 성격이지만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늘 '독종'이라는 별명을 달고 다니는 그이기에 골프를 정복해 보고 싶다는 욕구는 당연한 결과였다. 전이경이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부터다. 하지만 그는 마음껏 연습할 수도 배울수도 없는 환경이었다. 그의 작은 아버지(전병두, 43.감두정미소 대표)는 전이경의 훈련을 위해 평소 친분이 있던 임진한 프로와 상의를 했다. 임 프로는 그녀의 근성과 정신력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제의를 받아들였다. 현재 그녀는 이동수 골프구단 소속이다. 임진한 골프트레이닝센터는 그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이동수 골프구단을 그의 숙식과 라운딩 비용을 제공하는 등 그녀가 골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독종' 전이경 날개 달다

그녀의 실력은 80대 중반. 드라이버 거리는 200야드 정도다. 아직은 미숙한 기량이지만 그의 주위에서 나날이 눈부실만큼 실력이 일취월장한다고 평가한다. 그녀의 성장이 부러울 정도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 고충은 있다. "연습하면 할수록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말하는 전이경은 "시작한지 3개월 만에 전지훈련을 갔을때 86타를 쳤어요, 주위에서 다들 천재라고 말들했죠. 하지만 국내로 돌아와 보니 다시 90대가 되더라구요."라며 혀를 쏙 내민다. 또 그녀는 "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 너무 쉬워보였어요, 하지만 보이는 것 만큼 쉽지가 안더라고요. 그래서 오기도 생겨요." 라며 "이래서 사람들이 골프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전이경은 내년 가을 세미프로테스트에 목표를 두고 있다. 그후에 프로테스트를 통과할 예정이다. 그는 미 LPGA에 대해선 "실력이 될모르겠지만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당분간 국내에만 전념하겠다" 고 말했다.

현재 목표 '세미프로테스트'

처음 도전하는 종목이기에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운동한다는 전이경은 쇼트트렉 정상에 있을 때의 부담감보단 덜 하지만 현재 유명인이었다는 이유 때문에 주위에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 약간은 부담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팬들의 관심을 채찍삼아 꼭 프로테스트에 통과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보인다. 1백 cm,55kg의 체격에 전우성씨(51.사업)와 최복자씨(49)의 1남 1녀중 둘째인 전이경은 쇼트트렉때와 마찬가지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니깐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한다. '은빛 블레이드'를 번쩍이며' 쇼트트랙의 여왕'으로 군림했던 전이경이 '필드의 여왕'으로 다시 태어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료제공 : http://www.thegol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