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55승의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루키 시즌인 지난 해 잦은 컷오프 탈락과 근육통에 시달리며 수상이 당연시됐던 신인상마저 델라신에게 넘겨야 했던 박지은. 한 때 1천만 달러를 호가하던 몸값이 삼일천하로 끝나고 ‘과대 포장됐다.기대치가 너무 높았다.’ 등 수많은 루머에 시달렸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 천재는 없다.’는 각오 아래 착실히 동계 시즌을 보낸 그에게 오피스 디포의 우승은 투어 무대와 마케팅 시장을 향해 힘찬 비상을 하기 위한 도약대였다.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박지은
미국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하고 매스컴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US LPGA투어에 진출 한 그에게 프로의 세계는 쉽사리 정상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한 해 캐시아일랜드그린스닷컴클래식에서 1승을 거뒀을 뿐 부상에 시달린 그가 신인왕 타이틀마저 놓치자 언론사 카메라는 그를 외면했고 한 때 수백만 달러의 러브 콜을 보내던 스폰서들의 손길도 사라졌다. 준비된 스타였던 그가 계약을 서두르지 않았던 이유는 든든한 가정 환경 덕에 어려움이 없었고 투어 무대 우승과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으로 몸값을 올려 보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
연습벌레로 변신한 이유
그는 프로 세계의 높은 벽 앞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어야 했다.무리한 경기 출장, 허리 부상과 근육 통증으로 중도에 경기를 포기하는 등 작년 하반기를 부진의 늪에서 보내야 했다.하지만 여기서 멈출 순 없었다.더 이상 추락하는 것을 그의 자 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평소 라운드 외에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은 그였지만 LPGA투어의 높은 벽은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지난 해 말부터 하루 10시간 이 상의 고된 훈련을 참아가며 체력 단련과 샷 가다듬기 에 전념한 그는 시즌 세 번째 대회인 오피스 디포에서 우승하면서 그동안 부진으로 무거웠던 마음을 달랬다.
주니어 시절 이 대회가 열린 도랄 리조트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경험이 있어 코스에 제법 익숙할 만도 한데 그는 “연습 라운드 때는 코스가 기억이 났지만 시합 때 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골프가 새삼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동안의 부진으로 불편했던 심기를 토로했다.오피스 디포의 우승은 박이 꼭 거쳐야 할 관 문이었다.아마추어 때 펄펄 날고도 프로로 데뷔한 후 부진을 면치 못한 선수가 어디 하나 둘인가?
미 LPGA투어는 차려진 밥상
박지은은 유어라이프 비타민스클래식을 마치고 함께 할 파트너로 AMG를 선택했다.아마추어 시절 55승을 거둔 그랜드 슬래머 경력에 호감을 주는 외모,뛰어난 패션 감각,현지인 수준의 능통한 영어 구사력은 AMG로서는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조건.어린 시절 리틀 미스코리아로 선발되 기도 한 그는 프로 데뷔 후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7부 바지와 배꼽 티를 유행시켰다.그에 대한 계약이나 광 고 모델 제의 등 수많은 러브 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 되는 가운데 스포츠보다 연예계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AMG를 배경으로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것도 시간 문 제일 뿐이다. 박지은과 관련된 마케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된 시나리오였다.그의 아버지 박수남씨는 이미 지난 해 국내 홍보와 스케줄 관리를 위해 GPKR사를 설립했고 공식 홈페이지 운영,캐릭터 사업,향후 브랜드 사업을 맡을 전문사인 인터프로앰을 출범시켜 차분히 마케팅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한 상태. 이제 그는 갈림길에 서 있다.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는 이미 발사됐다. 남은 일은 그가 올해 얼마나 많 은 우승을 추가하느냐는 것. 그저 평범한 투어선수로 남을지 아니면 LPGA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지는 그가 겨우내 흘린 땀이 말해줄 것이다. 타이거 우즈 이후 마케팅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받 고 있는 박지은.그의 화려했던 아마추어 55승의 저력이 그저 이름만이 아닌 실력이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박지은의 시대가 밝아오고 있다.
(자료제공 : http://www.thegol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