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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미소가 아름다운 프로골퍼 윤소원

입력 | 2001-10-04 18:01:00


화장기 없는 얼굴로 활짝 웃는 모습이 영락없이 여고생 같은 프로골퍼 윤소원(25).

하나로 묶은 머리에 강아지를 끌어안고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에서 그 나이답지 않은 순수함과 편안함이 엿보인다. 예쁜것 들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수다떨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많은 것들 가운데 무엇보다도 골프가 가장 좋다고 말하는 아름다운 골퍼, 윤소원을 만났다.

윤소원은 참 예쁘다.

170이 넘는 껑충한 키에 큰 눈, 활짝 웃는 입매까지, 어디 가도 절대 빠지지 않는 외모겠다 싶은데, 아니나다를까, 그녀는 미스코리아에 참가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거실 한켠에 놓인,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사진이 바로 그때의 사진이라고 말하는데, 영 쑥스러워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 정도면 진로를 놓고 고민좀 했겠구나 싶다. 빼어난 미모에 보드, 수영, 무용등 자신의 표현대로 '골프외 잡기'에 능한 데다 밝고 활발한 성격과 무대 체질까지. 지난 KPGA 시상식 패션쇼에서 날아갈 듯 가벼운 옷을 입고 또박또박 걸어 나오던 무대 위의 윤소원을 기억한다면 그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부모님 두분 모두 워낙 골프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하게 되었다는 그녀. 선수로 뛰지는 않지만 이미 프로테스트도 통과한바 있는 동생이 먼저 골프를 시작했다. 그녀는 그런 동생에게 자극받아 순진히 '샘이 나서' 골프를 치기 시작했단다. 그때가 서울교대부속 초등학교 5학년때.

벌써 12년을 헤아리는 그녀의 골프인생은 98년 프로테스트에 통과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이제까지의 골프 여정중 가장 의미있는 순간을 꼽으라는 말에 스스로도 주저없이 '처음 프로가 되었을 때'를 말할 만큼, 그녀에게 '프로가 된다'는 것의 의미는 각별했다. 프로가 되기 전 건강도 안좋아지고, 골프가 지겹게 느껴져 슬럼프 아닌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던 그녀는 이제 스스럼없이 '골프가 제일 좋다'고 말한다. 아직 국내에서 우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이제야 골프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발견하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

운동은 스스로가 절실함을 느기고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차츰 알아가고 있기 때문일까, 그녀는 올겨울 동계훈련에 몰두하며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중점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으로 드라이버의 보완과 과감한 퍼팅을 꼽는다. 드라이버의 경우, 220~240야드 정도의 비거리를 내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이고, 퍼팅은 정작 게임에 임하면 연습 때만큼 잘 되지 않아 고쳐야 할 점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는 기술적인 면과 더불어 정신적인 부분에도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 어떤 골퍼든 마인드 컨트롤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경기에 임하게 되면 불안정해져 페이스를 잃어버리기 쉬운데, 그녀 역시 무엇보다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단다.

자신의 가장 든든한 '빽'이자 후원자인 부모님도 윤소원에게는 큰 힘이 된다. 식구 모두가 골프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든든한 토양이 되는 데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부모님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뒷바라지는 힘든 프로 생활에 지치기 쉬운 그녀를 항상 채찍질해 주기 때문이다.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고,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도 너무 잘 알고 있는 그녀로서는 이제 더 부단히 노력하고, 그 노력한 만큼 결실을 거두는 일만 남았다.

프로로서의 성공을 꿈꾸는 윤소원. 이상적인 배우자를 묻는 질문에 선뜻 "프로 생활을 이해해줄 수 있는 남자"라면 좋겠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친숙하게 접해 온 골프가 이제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잘 알고 있는 그녀에게 이는 어쩌면 당연한 대답일 것이다.

아름다움을 가꿔나가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관심을 갖고 있는 만은 것들에 진지한 애정을 가지면서 자신의 골프 인생을 부단히 가꿔나가는 그녀의 모습은 지켜보는 것만으로 흐믓함을 느끼게 한다. 밝고 화사한 표정만큼이나 2001년 그녀의 골프 인생이 기분 좋은 첫걸음을 내딛게 되기를 기대한다.

자료제공 : www.thegol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