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하게 마음먹지 않고 마음을 가다듬고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바라던 바를 얻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자신에게 우승트로피를 거머쥐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묻는다면 그녀는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자신감 넘치는 한소영의 다음 목표는?
"지금 당장 선수로서의 명성보다는 롱런하는 선수가 되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어요."
한동안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그녀는 구옥희, 심의영 등 노장 프로들의 활약을 보면서 힘을 얻었다. 가깝게는 그녀의 고모 한명현프로도 있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선수로 활동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언젠가는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스스로를 독려할 수 있었다.
친한 동료들이 외국진출을 시도하거나 진출하는 것을 보면 어떠한 동요도 없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고 국내무대도 평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왜 힘들게 해외무대에 나가려고 하냐면서 오히려 그들의 사기를 저하시켰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그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현재의 상황에 안주 하지 않고 도약하는 즐거움을 깨달은 것이다.
그녀의 일차 도약의 목표는 미국무대의 연착이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지난해부터 미국무대 진출을 위한 청사진을 그렸다는 한소영프로.
그녀가 골프를 시작한 것은 중학 3년때이다. 지금도 부산에서 연습장(영남골프스쿨)을 경영하고 있는 부모님은 당시에도 연습장을 경영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여름방학에 재미삼아 한달 정도 클럽을 잡았다. 그리고 우연히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는데 덜커덕 입상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골프부가 있는 부산진여고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골프를 시작했다.
그녀는 큰 시련없이 계속 성장세를 보이며 체육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 국가 상비군을 거쳐 국가대표 선수로까지 활동하다가 지난 95년 프로에 입문해서 오늘에 이른 것.
화려한 두각은 없었지만 여느 프로에 비해 탄탄대로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노력이 있었다기 보다는 부모님이 만들어준 환경 덕분이라며 오늘의 성과를 부모님께 돌리는 한소영프로. 하지만 그 동안은 온실 속의 화초였다면 이젠 잡초가 되더라도 적극적으로 새로운 세상과 맞부딪치면서 자신을 성장시키고 싶단다. 그런 만큼 자신의 힘을 키우는데 좀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라운드 위주의 연습을 통해 자신의 단점인 숏게임 보강에 중점을 두는 것은 물론 자신의 골프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아버지로부터 자신의 스윙을 체크 받기 위해 수시로 부산행도 마다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내년 미국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그녀는 뒤늦게 영어공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수상스포츠나 볼링 등 타스포츠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지만 그녀는 골프를 시작한 이래 전에 없는 활기를 갖고 미래를 꿈꾸는 즐거움을 맛본다고 한다.
장미빛 미래도 현실에 충실했을 때 다가올 수 있다고 믿는 그녀는 우선은 남은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란다. 그 다음의 일은 그때 가서 고민할 것이다. 아마도 많은 후배들 또한 그런 그녀를 모델로 힘을 얻지 않을까 싶었다.
(자료제공 : http://www.thegol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