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개최한 내셔널 타이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은 강수연(25)을 위한 무대였다.
특히 마지막 홀에서 2위 박세리와 7타차 간격을 맞은 상태에서 보여준 트러블 샷과 마지막 버디 퍼팅은 다소 소강된 경기 흐름에 박진감을 불어 넣었음은 물론 그녀의 모든 것을 보여주며 관객을 사로잡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강수연의 신들린 샷 앞에서 세계적인 선수들도 유난히 조용하게 느껴 졌다.
"한국여자오픈하고는 인연이 참 많아요, 지난 99년에는 미국 프로테스트에 도전 했다가 실패하고 많이 속상해 있을 때 이 대회에 출전했는데 준우승을 하면서 힘을 얻었구요.
그리고 지난 해에는 세계 정상의 선수 애니카소렌스탐을 제치고 우승함으로써 미국무대에 도전하는 저에게 자신감을 안겨 주었어요.
그리고 이번 우승은 그동안 미국무대에서 대기자 선수로써 활동하면서 많이 지쳐있었는데 앞으로 미국 무대에서의 활동에 큰 힘이 될 거 같아요."
이렇듯 뛰어난 기량과 스타성을 겸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스폰서십 체결은 순조롭지 않았다.
지난해 국산클럽 랭스필드와 스폰서십 체결을 하였지만 업체의 사정으로 활약상에 비해 지원이 제대로 따라주질 않아 지금은 결별한 상태. 게다가 올해 초 유명자동차 메이커인 GM과는 계약 막바지까지 갔다가 언론에 소용돌이에 휘말려 유명세만 타고 결과는 없었다.
따라서 현재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가 최근 주가를 올리자 업체들의 물밑교섭이 뜨거워지는 것은 당연. 이런 상태에서 그녀가 최근 아스트라 측에서 스폰한 의류를 입고 경기를 펼쳐 삼성도 스폰서십 체결 가능성을 갖고 있는 상태. 하지만 그녀는 "스폰서십과 관련해서는 부모님께 전적으로 맡겨놓은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그녀는
"국내 대회에 출전하면서 오는 10월에 있을 미프로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에요."
라고 금년에 다시 한번 지나간 시간 속에서 경험한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재 점검을 다짐했다.
지난 한국여자오픈에서도 보여주었듯이 숏게임 감각은 아주 좋다는 평을 듣고 있는 그녀이지만 미국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좀더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보충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그러기 위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그린에 온 시킨 볼이 자신의 의지데로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단다.
한편 그녀는 오랜만에 국내에 머물면서 체력보강에 힘쓸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체력적인 문제를 느껴본 적은 없었지만 미국무대에 뛰어들어 새삼기량만큼이나 체력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미국에 진출하는 대개의 선수들이 그렇듯이 그녀 역시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체력소모를 많이 하게 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기까지는 감수해야 되는 만큼 체력이 우선이라도 판단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