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지난 4일 올림픽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번 연습 경기에서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의 포지션을 전후반 달리해가며 전술에 대한 적응력을 평가.
히딩크 감독은 2~3개 정도의 포지션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선수를 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포지션 변화를 통해 옥석 가려내기를 하고 있는 것.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송종국과 최태욱이다.
송종국은 지난 두바이 대회에 깜짝 발탁된 이후 한 번도 히딩크 호에서 빠지지 않을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는 만능 플레이어.
소속팀인 프로축구 부산 아이콘스에서는 오른쪽 윙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습경기에서는 플레이메이커로의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주었다.
월드컵 대표팀에서 가장 허약한 부분이 바로 플레이메이커의 자리. 늘 팀을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 부재를 고심해왔단 히딩크 감독이 송종국을 그 자리에 기용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는 것.
연습경기에서 플레이메이커로서의 변신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 볼 배급도 원활했고 공수의 조율도 첫 경험으로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20살의 어린 나이로 히딩크 호에 승선한 최태욱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4일 연습경기 월드컵 대표팀이 기록한 4골 중에서 2골, 1어시스트라는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었기 때문.
특히 부평고 동기인 대표팀 스트라이커 이천수와의 호흡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삼각패스에 이은 직접 슈팅,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는 순발력 등 대표선수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
대학교를 선택한 이천수와는 달리 바로 프로무대에 진출한 최태욱은 주로 왼쪽 수비수 역할을 했으나 연습경기에서 왼쪽 윙과 처진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내며 히딩크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홍명보, 고종수 등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위기에 빠졌던 한국 축구가 올라운드 플레이가 가능한 신예 선수들의 급부상으로 다시 한 번 2002월드컵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보여주고 있는 것.
이제 한국 축구는 팔방 미인이 이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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