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적수로 꼽히는 2인자 그룹 중 가장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던 데이비드 듀발이 제 130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는 지난 1993년 프로로 데뷔한 지 8년만에, US PAG 투어 13승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됐다.
아무리 승수를 쌓아도 메이저 대회 우승기록이 없는 골퍼는 진정한 강자로 인정하지 않는 골프계 속성상 1999년 41주 연속 세계 랭킹 1윌르 고수하던 타이거 우즈를 추월했던 전력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의 그에 대한 평가는 인색했다. 새가슴, 종이 호랑이로 불리던 그가 냉정한 승부사로 거듭난 것은 '2위는 패배다.'라고 규정한 골프에 대하 자세의 변화로 가능했다.
그가 2인자였던 몇 가지 이유
듀발은 2부 투어에서 2년간 뛴 후 1995년 US PAG 투어에 진입해 2위 세 차례, 톱 10에 여덟 차례나 들면서 화려한 루키 시즌을 보냈다.
1998년에는 4승을 기록, 2백 59만여 달러를 거머쥐면서 상금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톱 10s에 아홉 차례나 올랐으나 1승만을 기록해 상금 랭킹이 7위까지 떨어졌다.
그가 승부에 약하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는 각종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라운드 당 버디(2001년 평균 4.41개, 4위)를 많이 기록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다.
1,2 라운드에서 평균 69.4타(7위), 69.2타(4위)로 자기 실력대로 경기를 풀어가지만 3,4라운드에서는 70.08타, 70.33타로 승부를 내야 하는 파이널 라운드로 갈수록 스코어가 무너졌다.
반면 지존 타이거 우즈는 4라운 내내 기복이 없는 스코어를 기록해 세계 최강자 다운 강심장을 자랑한다.
1라운드 평균 타수도 US PGA투어 선수 중 1위를 기록하고 있으니 그가 우즈의 적수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타이거우즈를 앞서는 기록들
그는 올해 평균 비거리 294.1야드로 투어 선수 중 3위에 올랐다. 지난해(283.5야드, 18위)에 비해 10야드 이상 거리를 늘린 것이다.
우즈(293.4야드, 4위)에 크게 뒤지던 비거리 부문에서 오히려 앞선 것이다.
또 하나 비거리 증가와 함께 파5홀 버디 확률이 46.9%(6위)에서 올해 57.6%91위)로 끌어올려 우즈 (52.8%, 3위)를 앞섰다.
몸무게를 10Kg 이상 줄인 홀해 그가 시즌 중반까지 부진했던 이유는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늘어난 비거리로 파5홀 버디 확률이 높아졌지만 플레이 스타일이 비거리 증가와 함께 변화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평균 타수와 퍼팅 수, 페어웨이와 그린 적중률은 여전히 우즈가 듀발을 앞서고 있다.
듀발이 드러난 비거리에 걸맞는 플레이 변화를 완성하는데 시간을 줄이는 여부에 따라 '남은 시즌에서 우즈와 라이벌이 되는가? 아니면 또다시 2인자의 자리로 물러나는가?' 가 결정될 것이다.
(자료제공 : http://www.thegol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