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래가 어울릴 것만 같은 가을. 프랑스 작곡가의 레퍼토리만으로 엮은 관현악 콘서트가 열린다.
프랑스 파리에서 묵묵히 ‘건반의 구도(求道)’를 해온 피아니스트 백건우, ‘가장 프랑스다운 색채와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파리 앙상블 오케스트라가 주인공이다. 19일 오후 7시반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파리 앙상블 오케스트라 초청 내한공연.
파리 앙상블 오케스트라는 1978년 젊은 현악 거장 장 자크 칸토로프 등에 의해 창단된 젊은 실내악단. 파리시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명한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오페라 반주활동을 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인디애나폴리스 교향악단 음악감독을 지낸 미국 출신 상임지휘자 존 닐슨이 이번 공연에서도 지휘봉을 잡는다.
백건우가 협연할 곡은 라벨이 1931년 작곡한 피아노협주곡 G장조. 생상스의 19세기적 분위기부터 당시 ‘미래음악’으로 여겨졌던 재즈의 느낌까지 담아낸 발랄하면서도 화려한 작품이다. 파리 앙상블 오케스트라는 이외에도 이베르의 유쾌한 모음곡 ‘디베르티멘토’, 비제의 10대시절 수작인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레퍼토리의 작곡 시기가 19세기 중반부터 현대까지 이어지지만, 세 작품을 묶는 끈은 프랑스 특유의 ‘기지와 유머’다.
최근 포레의 피아노 작품집 앨범을 데카사에서 녹음해 출반을 앞두고 있는 백씨는 6일 도쿄에서 ‘요미우리 니폰 교향악단’과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 3번을 협연, 격찬을 받았다. 2만∼7만원. 02-399-17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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