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비력과 선발진〓현대 우세, 방망이의 힘과 구원투수진〓두산 우세.’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된 현대와 두산의 실력은 그야말로 ‘백지 한 장 차이’. 때문에 어느 팀이 이기든 승부는 5차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 양팀의 전력을 공수주 등 세부항목으로 나눠 비교해본다.
▽중심타선(두산 6 대 4)〓파워면에서 우즈-심재학-김동주로 구성된 두산이 박재홍-이숭용-심정수로 짜여진 현대보다 무게가 있다. 두산의 3, 4, 5번은 페넌트레이스에서 76홈런 263타점을 합작해 46홈런 214타점을 만들어낸 현대 트리오에 앞선다.
▽하위타선(현대 6 대 4)〓둘 다 상하위타선의 구분이 없는 팀들이지만 특히 현대의 화력은 가공할 만하다. 하위타선에 포진한 박경완 퀸란 박진만이 모두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강타자들로 폭발력으로 따지면 오히려 팀내 중심타선을 능가한다.
▽내야수비(현대 7 대 3)〓‘꾀돌이’ 유격수 박진만을 축으로 강한 어깨와 순발력있는 미트질의 3루수 퀸란, 안정적인 2루수 박종호가 만들어내는 현대 수비의 짜임새는 소문이 나 있다. 두산은 발목이 시원찮은 3루수 김동주와 1루 수비가 ‘구멍’인 우즈가 불안하다.
▽외야수비(두산 7 대 3)〓두산의 장원진-정수근-심재학은 질적인 면에서 국내 최고의 외야진. 이들은 강한 어깨와 폭넓은 수비범위를 겸비했다. 현대는 심정수가 허벅지 부상으로 우익수 자리에서 빠진다.
▽선발투수(현대 7 대 3)〓임선동을 축으로 왼손 마일영과 테일러 전준호가 대기하는 현대 선발진이 탄탄하다. 두산은 1, 2차전에 구자운과 콜을 번갈아 쓰고 3차전엔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새로 추가시킨 조계현을 대기시킨다.
▽불펜(두산 6 대 4)〓두산은 구원투수진으로 승부를 보는 팀. 150㎞의 강속구를 뿌리는 왼손 이혜천과 베테랑 차명주, 셋업맨으로 나서는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박명환에다 마무리 진필중이 던지면 상대팀은 경기후반 득점이 녹록하지 않다.
▽주루(현대 6 대 4)〓현대엔 ‘쌕쌕이’ 전준호외에 박재홍 박종호 등 발빠른 주자들이 많지만 김민호가 빠진 두산은 정수근 외엔 주루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없다.
▽키플레이어〓현대에선 김수경과 퀸란, 두산에선 조계현 홍원기가 꼽힌다. 올해 조계현은 공 위력이 떨어져 있고 김수경은 팔꿈치 부상 후유증 때문에 전면에 나서진 못하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 7차전 선발투수였던 이들의 활약여부는 중요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퀸란과 올해 준플레이오프 MVP 홍원기는 하위타선의 ‘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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