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두산의 자랑, 우즈와 김동수를 잇는 중심타선의 핵으로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연일 홈런을 날리며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렸던 심정수.
현대의 새둥지에 정착해서 투수에서 타자로의 부활의 날개짓을 하며 한국시리즈에 우승을 맛보았던 심재학.
그러나 선수협의회 활동에 대한 보복성으로 정든 두산팀에 미련을 두고 떠나야 했던 심정수. 영문도 모르고, 이유도 없이 현대에 미움을 두고 떠나야 했던 심재학.
심재학과 심정수 이 둘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피할수 없는 운명의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트레이드후 1년사이 이 둘에겐 많은 것이 변했다.
시즌내내 팀의 4번타자로 그 역할을 다하며 이유없는 트레이드의 설움에 성적으로 보복의 앙가품을 다하며 두산의 중심타자로 우뚝 선 심재학
선수협의회 활동이후 훈련부족과 팀이적의 혼동속에 자리를 찾지 못하며 전반기 부진에 허덕이다 후반기 예전 타격감을 되찾으며 부활을 시작한 심정수
작년까지만 해도 잠실야구장 우측 펜스에 '헤라클레스 심정수'라는 플랫카드가 우측자리를 앞도했는데 어느새 '헤라클레스' 대신 '해결사 심재학'이란 플랫카드로 바뀌어져 잠실우측 주인의 파이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한 좌우측 펜스길이가 국내 야구장에서 제일 긴 잠실구장에서 호쾌한 장타를 퍼부으며 심정수존으로 불리던 잠실구장 좌측 좌석쪽이 이젠 보다짧은 펜스길이의 수원구장 좌측 좌석으로 옮겨와 보다많은 그의 홈런을 기다리는 현대팬들로 가득차 있다.
친정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이 둘의 동료 선수들도 1년사이에 이들의 앞길을 막는 상대팀의 적이 되어 서로를 이기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했던 이 둘이 이번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 것도 변했다면 변했다. 그러나 승자는 한명이란 것을 변할 수 없는 사실.
심재학과 심정수 둘은 지난 시즌까지 라이벌도 천적 관계도 아닌 단순한 상대편 타자, 기록 경쟁의 상대였다.
그러나 지난 겨울, 서로간의 트레이드이후 이젠 이둘은 본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둘을 버렸던 현대와 두산의 이해타산에 의해 피할수 없는 새로운 라이벌이 되어 버렸다.
지난 시즌은 심재학의 현대가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유니폼을 바뀌 입은 올 시즌, 심재학과 심정수과 단 하나뿐이 승자의 자리를 위해 어떤 플레이를 선보일지, 플레이오프 관전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는 격언이 있다.
새로운 라이벌의 운명이 되어버린 심재학과 심정수
과연 누가 얼마나 새로운 라이벌 운명전을 보다 재미있게 즐겨 승자가 될지.
그 결과는 플레이오프가 끝나는 10월18일이면 알 수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