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전국체전]현역도 쩔쩔매는 '38세 투혼'…탁구 최고령 윤경미씨

입력 | 2001-10-11 18:35:00

윤경미


전국 체전에서는 은퇴 선수들이 각 시도를 대표해 다시 나서는 경우가 많다. 아산 호서대 체육관에서 벌어지는 탁구에서 경기 대표로 나서는 윤경미씨도 그런 경우. 만 38세를 막 넘긴 윤씨는 탁구에 출전한 남녀 선수를 통틀어 ‘최고령’이다.

윤씨는 ‘현역 선수가 없어’ 지역을 대표해 나온 다른 은퇴 선수와는 조금 다르다. 경기도에는 실업팀 안산시청이 있기 때문.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을 둔 윤씨는 20년 가까이 현역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경기도 유니폼을 입었다.

전 국가대표인 윤씨는 84년부터 87년까지는 전국체전에서 매년 금메달 2개씩을 가져가는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89년 결혼한 뒤 선수생활을 접었던 윤씨는 99년 도민체육대회에 출전해 우승하면서 다시 라켓을 잡았다.

올해 윤씨의 경기도 대표 발탁은 안산시청 이재훈 코치의 추천에 의한 것. 선수가 모자라 단체전 출전이 어렵게 되자 윤씨에게 체전 기간에 팀 합류를 부탁했다가 연습 경기에서 현역 선수들을 잇따라 격파하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고 아예 개인전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어디 젊은 후배들한테 당할 수 있겠어요? 그래도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여야죠.”

윤씨는 다부진 어조로 ‘복귀전’의 각오를 말했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