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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기타]입맛 당기는 가을, 선택의 고민 해결

입력 | 2001-10-12 15:36:00


먹고, 마시고…. 인간의 기본적 욕구는 그냥 해결되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더 잘 먹고 더 잘 마시려면 정보가 있어야 한다. 맛집 관련 책들은 그래서 늘 인기다. 그냥 어느 식당이 유명하다더라는 입소문만으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누가 어떤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맛을 내기에 그리도 맛있나를 알려줘야 한다. 또 지역별, 계절별, 여행 테마별로 각종 맛집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저자의 취향이 배어나오는 책이어야 눈길을 끌 수 있다.

허시명의 ‘풍경이 있는 우리 술 기행’(웅진닷컴 펴냄)과 고형욱의 ‘여기서 제일 맛있는 게 뭐지?’(디자인하우스 펴냄)은 그런 요건을 두루 갖춘 책이다. 여행칼럼니스트 허시명씨는 이 땅에서 빚어지는 우리 술을 찾아 강원도 산골에서 땅끝마을까지 술도가를 찾아다니며 지난 1년 동안 ‘주간동아’에 술기행을 연재하고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책에는 자칫 사라지거나 훼손될 수도 있는 전통술 23가지의 원료와 제조방법까지 꼼꼼히 담았다. 술기행이니만큼 주변 경치와 역사도 챙겼다. “술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고 경치에 취한다”는 카피가 잘 어울리는 품격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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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자이자 요리비평가인 고형욱씨는 이번 책에서 향토의 제철음식을 집중 소개했다. 당장 가을의 입맛을 돋우는 것은 전어. 국내 최대 전어 산지인 전남 보성의 전어회에다, 보성까지 간 김에 맛볼 수 있는 녹돈(녹차 찌꺼기를 먹여 키운 돼지)구이 등이 등장한다. 본문에서 다 소개하지 못한 맛집 정보는 부록 ‘소문난 맛집 콕 집어주기’에 상세하게 담았다. 식욕이 돋는 가을의 먹을거리는 이 책 두 권이면 족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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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미 주간동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