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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우물 안 개구리'

입력 | 2001-10-12 16:58:00


"국내프로야구는 언제 우물 신세를 면할까?"

이 세상에는 여러 개구리들이 있다. 큰 저수지에서 사는 개구리, 시냇가에서 사는 개구리 그리고 조그마한 우물에 사는 개구리.

최근 큰 저수지를 관리하는 스카우트 개구리들이 시냇가와 우물을 돌아다니며 우수 개구리를 찾는 모습이 보였다. 왜냐하면 가끔 시냇가와 우물에서 뛰어난 개구리들이 출현하기 때문.

특히 우물 중에는 저수지의 특급 헤엄꾼인 찬호 개구리와 병현 개구리를 배출한 한국 우물이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스카우트 개구리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못했다.

한국 우물에서 소문난 승엽 개구리, 창용 개구리의 헤엄 실력이 예상보다 못했기 때문. 그래도 턱에 살이 오른 필중 개구리가 위안이 되었다.

승엽 개구리는 물장구에 힘이 있지만 출렁이는 물에 약한데다가 수영 폼도 개구리 영법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을 받았던 것. 한국 우물 최고의 개구리라는 찬사가 부끄러운 평가.

특히 저수지 태생의 개구리들과의 헤엄질에서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인 것도 악평을 감당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이 되었다.

창용 개구리에 대한 평가는 더 처참하다. 체력이 약해 장거리에 약점을 갖고 있고 헤엄 칠 때 영법이 너무 단순해서 금방 파악이 된다는 사실.

한국 우물 개구리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필중 개구리가 비교적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저수지에서 최고의 헤엄꾼이 되기에는 아직 모자라지만 개구리다운 풍채를 갖고 있어 꾸준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만약 저수지로 간다면 당분간은 중간에 교체 헤엄꾼 정도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피력.

한국 우물 안의 개구리들을 살펴본 스카우트 개구리들은 우물 안에서 헤엄을 잘한다고 저수지에서도 통하는 것은 아니라며 건방지게 울어대기도 했다.

저수지 태생과 우물 태생들의 선천적인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우물 출신들도 눈높이를 달리해서 연습한다면 저수지에서 최고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우물 안의 개구리들은 올챙이 시절부터 부단한 노력을 해야만 말 그대로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날 수 있다.

우물안에서 최고가 되었다고 뽐내다가는 저수지는커녕 시냇가에도 가지 못할 것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